'합성 ETF' 상장 쉬워지나…거래소 입장 선회 "긍정적 검토하겠다" 2년만에 변화…ETN 성장 고려·상품 라인업 다각화 차원
서정은 기자공개 2018-10-25 10:27:55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3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약 2년만에 합성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입장을 바꿀 조짐이다. 그동안 거래소는 운용사들의 합성 ETF 상장을 자제시켜왔다. 하지만 경쟁상품인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커진데다 ETF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태도를 바꿨다는 분석이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주 주요 자산운용사들을 모아 업계 현안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거래소는 합성 ETF 출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합성 ETF는 운용사가 증권사와 스왑(swap) 계약을 맺고,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복제하는 상품이다. 이 과정에서 실제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증권사가 대신해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시장에 출시된 합성 ETF는 총 51개였다.
거래소가 합성 ETF에 대한 태도를 바꾼건 약 2년만이다. 거래소는 작년 상반기 운용사들을 모아 합성 ETF 상장을 자제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대신 실물 ETF에 집중해 시장을 키워야한다는 뜻이었다. 합성 ETF와 달리 실물 ETF는 운용사들이 직접 주식을 사고 판다.
당시 거래소의 방침에 운용사들은 불만을 표했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거래소가 합성 ETF 규정을 만들며 상장을 독려했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ETN을 키우기 위해 합성 ETF 출시를 금지했다는 얘기도 나왔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당시 거래소는 합성 ETF가 증권사의 신용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이유를 내놨었다"며 "ETN을 해외지수 상품 위주로 키우려 했던만큼 ETF와 ETN의 상품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려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합성 ETF는 스왑 비용으로 인해 추적오차가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반면 해외 ETN은 추적오차없이 지수를 추종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거래소의 변화가 ETN의 성장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ETN 시장의 지표가치 총액은 5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7% 성장했다. 올 들어서도 양매도 ETN이 흥행하는 등 ETN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TF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ETF에 분산투자하는 EMP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추세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ETN 시장이 커진 상황에서 더이상 합성 ETF 상장을 막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합성 ETF를 통해 ETF 성장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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