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데코리아, 보유자산 대부분이 매각 대상 공정위 시정조치 요구한 국내 질소·산소 시장 매출액, 전체의 80% 이상 차지
한희연 기자공개 2018-10-25 09:44:23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3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물로 나온 린데코리아가 하반기 핫 딜로 부상하고 있다. 자산매각 방식을 따르고 있지만 사실상 영위 사업 전부가 매각 대상에 포함돼 거래금액 1조 원이 넘는 메가 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린데코리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도이치증권 독일 오피스는 최근 잠재 인수후보자들에게 비밀유지약정(NDA)를 맺고 투자설명서(IM)을 배포했다. 이달말 구속력 없는 가격제안(Non-binding)을 받은 후 연말까지 숏리스트를 추릴 계획이다.
린데코리아 딜은 간만에 나오는 조 단위 딜로 규모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린데코리아 지분 전체를 넘기는 지분 매각 방식은 아니지만 사업 거의 전부에 해당되는 자산을 팔기 때문에 사실상 회사 매각과 동일하게 평가받고 있다. 해당 자산에는 기흥공장, 포항공장 등 국내 주요 사업장이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린데코리아 딜의 규모는 최근 나온 공정거래위원회 시정 조치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 합병한 린데아게(독일)와 프렉스에어(Praxair, 미국)의 국내 자회사 기업결합 과정에서 일부 자산 매각 결정이 나온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두 회사는 국내에서 린데코리아, 프렉스에어코리아의 이름으로 각각 활동하고 있다.
공정위는 1년 여간의 기업결합심사 결과 △국내 산소, 질소와 아르곤 각각의 토니지와 벌크 공급 사업 △엑시머 레이저가스 개발, 제조, 판매 △헬륨 도매업 시장에 관련한 양쪽 자산 중 일방을 매각하라는 조치를 내렸다. 이중 특히 규모가 큰 시장이 국내 산소, 질소와 아르곤 각각의 토니지와 벌크 공급 사업이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린데 아게의 매출액 중 국내 질소 토니지 시장은 1205억 원, 국내 산소 토니지 시장은 375억 원, 국내 산소 벌크 시장 142억 원, 국내 질소 벌크 시장은 247억 원, 국내 아르곤 벌크(토니지 포함) 시장은 248억 원을 차지했다. 이들 시장 매출액을 다 합치면 2237억 8900만 원 규모다.
린데코리아 감사보고서 상 2016년 매출액은 2691억 9121만 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83.13%의 매출이 국내 질소와 산소 시장에서 나오는 셈이다. 이는 린데 아게의 국내 산소, 질소 시장 매출이 모두 린데코리아에서 나온다고 가정했을 경우다. 여기에 엑시머 레이저가스 부문과 헬륨 도매업 시장 부문의 자산도 일부 매각대상에 포함돼야 하기 때문에, 이번 딜은 사실상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업을 모두 내놓는다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감사보고서 상 린데코리아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51억 원이다. 비경상손익요소가 제거된 조정 EBITDA는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한 수치보다 더 높게 책정될 개연성이 크다.
기업가치(EV) 산정을 위해 일단 공개된 EBITDA에 10~12배 사이의 멀티플을 적용해 보면 1조 500억~1조 26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산소와 질소 시장만 감안하더라도 매출액의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딜 규모는 1조 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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