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거점' 브라질·멕시코, 조용한 돌풍 [현대차그룹 생산거점 진단]⑪현지 수요 흡수 성장가도…최신 설비·맞춤 모델로 점유율 확대 박차
방글아 기자공개 2018-11-06 14:22:18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2014년 800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5위의 완성차 회사로 도약했다. 이후 9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시장확대를 꾀하며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 그러나 주력 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 판매량이 줄고, 국내에서도 점유율 방어에 애를 먹고 있다. 판매량 감소는 생산시설의 효율성도 떨어뜨렸다. 성장과 퇴보의 기로에 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거점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신흥시장 생산거점인 브라질 생산법인(HMB)과 멕시코 생산법인(KMM)이 그룹 전반의 위기에 아랑곳 않고 가동률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각각 그룹의 중남미, 북중미 전략기지로 세워진 현대차의 브라질공장과 기아차의 멕시코공장은 신흥시장에서 확대되는 자동차 수요를 빨아들이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 성장가도를 밟고 있다.브라질과 멕시코는 현대차, 기아차가 가장 늦게 진출한 지역이지만 준공이 늦었던 만큼 가장 최신식 설비를 적용·설계한 현지 맞춤형 모델들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곳이다. 두 공장 생산개시로 글로벌 생산벨트 구축의 마침표를 찍은 현대차그룹은 중남미 신흥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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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동부 삐라시카바시에 위치한 브라질공장은 연간 15만대 완성차 생산능력(캐파)을 갖춰 2012년 조성됐다. 현재는 2014년 한차례 증설을 거쳐 연간 18만대 생산이 가능하지만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캐파에 견주면 2% 남짓으로 규모는 작은 편이다. 2012년 내수판매용 생산을 개시한 브라질공장은 2016년 2월부터 생산량의 일부(1~2%)를 주변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엔 GSb(크레타)를 추가 출시하며 설립 6년이 채 못 돼 누적생산 100만대를 달성했다.
멕시코 북동부 누에보레온주에 위치한 멕시코공장은 2016년 40만대 규모로 세워졌다. 현대차그룹이 가장 최근 신설한 해외 공장이자 기아차가 보유한 두 번째로 큰 공장이다. 기아차가 미국과 유럽 주요 시장에 설립한 조지아공장과 슬로바키아공장을 규모 면에서 앞서며 기아차 글로벌 전체 생산캐파의 11.2%를 차지한다. 멕시코 공장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만큼 다양한 신 기술과 공법이 적용됐다. 멕시코공장은 대규모 자동 적재 시스템과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고효율을 자랑한다. 비슷한 직원수의 브라질공장과 비교해 생산능력이 2배를 웃돈다.
브라질공장과 멕시코공장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벨트 완성지라는 의미를 지닌다. 1997년 현대차 터키공장(HAOS) 생산개시로 시작된 그룹의 해외 생산기지 구축은 현재 슬로바키아와 체코, 러시아와 인도, 중국을 거쳐 미국, 브라질과 멕시코로 이어지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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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을 타깃하고 있는 브라질공장과 멕시코공장은 높아지는 일대 자동차 수요를 흡수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브라질공장은 생산개시 5년10개월만인 지난 8월 100만대 생산·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100만대 달성에 11년이 걸린 경쟁사 르노·피아트를 비롯 혼다·도요타·폭스바겐 15년, 지엠(GM)·포드 20년 등 상대적을 상당히 빠른 기록이라는 평가다.
브라질공장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4만301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7.3%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멕시코공장은 21만309대 판매로 37.0%의 성장률을 보였다. 2016년 2분기부터 생산분 판매를 개시한 멕시코공장은 가동 2년차인 지난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1만8035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률을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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