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국내공장, 판매촉진 안간힘…'수익성 악화' 부메랑 [현대차그룹 생산거점 진단]⑥판매부진·생산량 둔화·완성차 재고 증가 '삼중고'…영업이익률 1%대로
고설봉 기자공개 2018-10-30 08:32:03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2014년 800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5위의 완성차 회사로 도약했다. 이후 9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시장확대를 꾀하며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 그러나 주력 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 판매량이 줄고, 국내에서도 점유율 방어에 애를 먹고 있다. 판매량 감소는 생산시설의 효율성도 떨어뜨렸다. 성장과 퇴보의 기로에 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거점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2일 10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차가 국내공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매년 판매비 지출을 늘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생산량은 줄어드는 가운데 판매 부진으로 완성차 재고는 매년 더 많이 쌓이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부대비용을 늘렸지만 오히려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기아차의 국내공장 실적을 집계한 별도 기준 매출은 2015년 36조6999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6년 31조6419억원, 2017년 32조109억원 등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매출은 15조565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45% 감소했다.
수익성은 더 극명하게 기아차 국내공장의 하락세를 보여준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15년 7.02%로 개선된 이후 2016년 6.15%, 2017년 1.88%로 낮아졌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61%로 더 떨어졌다.
|
실적 하락의 원인은 기아차 국내공장의 생산 및 판매 부진이다. 이로 인해 지속적인 매출 감소와 수익성 하락이라는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졌다. 판매량 감소가,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과잉생산이 이뤄졌고, 이로 인해 완성차 재고가 쌓였다. 재고를 해소하고,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매년 판매비를 늘리는 등 부대비용 지출이 증가했다. 이는 다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기아차의 완성차 재고는 매년 증가 추세다. 완성차 재고자산 평가액은 2013년 4489억원에서 2015년 4054억원까지 줄었지만 2017년 7061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올 상반기 말 7915억원을 기록 중이다. 총 재고자산에서 차지하는 완성차 재고의 비중도 2013년 39.8%, 2015년 36.5%에서 2017년 45.65%, 올 상반기 48.33%로 증가세를 보인다.
완성차 재고액수를 승용차 평균가격으로 나눠 산출한 완성차 재고 대수도 매년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기아차의 국내공장 승용차 1대당 평균가격은 3248만원이다. 재고자산을 평균가격으로 나누면 약 2만4372대가 된다. 올해 기아차의 분기당 평균 자동차 생산량(35만3768)의 약 6.89%가 재고로 쌓인 셈이다. 2013년에는 1만7529대, 2015년에는 1만5480대 수준이었다.
|
늘어나는 완성차 재고 처리와 판매량 회복을 위해 기아차는 매년 판매촉진비, 판매보증비, 해외시장개척비 및 수출제비 등을 늘렸다. 문제를 해소하고, 공장 가동률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판매량을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013년 2조3931억원이던 판매비 총액은 2015년 2조4694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다만 이 시기 완성차 판매 대수가 증가하는 데 비례해 판매비가 늘어난 만큼 큰 문제로 부각되지 않았다. 오히려 완성차 1대당 판매비(총 판매비에서 총 완성차 생산량을 나눈 평균값)는 2013년 149만원에서 2015년 143만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2016년부터 완성차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판매비 총액은 더 늘어나며 리스크가 불거졌다. 완성차 1대당 판매비도 2016년 178만원, 2017년 181만원 등으로 증가했다. 매년 판매 고전으로 부대비용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완성차 1대를 팔기위한 부대비용 지출이 늘어나는 만큼 수익성도 계속해서 떨어졌다.
올해는 판매비 총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일부 줄었다. 이는 올해 새로 개정 및 적용된 회계 기준에 맞춰 기존 판매비로 계상 했던 비용들 중 일부를 다른 계정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기아차 국내공장이 완성차 판매를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판매비 총액에서 차지하는 판매촉진비와 판매보증비 비중이 예년보다 훨씬 높아졌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기아차 국내공장의 판매비 총액에서 차지하는 판매촉진비 비중은 36.88%를 기록했다. 최근 6년 평균(24.06%)보다 약 12.82% 포인트 높아졌다. 판매보증비 비중도 32.31%로 최근 6년 평균보다 3.41%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다만 해외시장개척비 및 수출제비 비중은 23.44%로 평균보다 15.24% 포인트 낮아졌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윤석열 대통령 탄핵]새정부 출범 대응 고심, '무게 실리는' 재계 대관조직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오션 지분매입·에어로 유증, 이사회 투명성 지켜졌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김승연 회장의 '과감한' 결단, 승계 속도 높였다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thebell desk]한화그룹이 잃어가는 것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첫 관문' 넘었다…두번째 과제 '계열분리'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미국발 리스크 해소한 기아, 남은 숙제 '멕시코공장'
- 폴라리스쉬핑, 메리츠 차입금 조기상환...이자 300억 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