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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론, 카메라모듈 최대 납품…갤럭시 부진에 '흔들' [스마트폰 부품사 진단]①수익성 약화 흐름 '뚜렷'…과도한 삼성전자 매출의존도 '부담'

김장환 기자공개 2018-10-26 08:00: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주력 납품사 중 한 곳인 파트론이 실적과 재무 등 여러 측면에서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소비자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삼성전자가 내놓은 신규 모델이 인기를 끌지 못한 탓이다. 파트론은 삼성 계열사를 제외하면 삼성전자에 가장 많은 카메라모듈 납품량을 보이는 협력업체다. 올 2분기 실적은 이같은 파트론의 명성을 무색케 할만큼 부진했다.

파트론의 이 같은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전방산업이 급격히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파트론 입장에서 보면 카메라모듈 외 새로운 먹거리로 삼은 다른 사업 분야를 보다 적극 육성하고 성공시켜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트론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998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0% 가깝게 늘었다. 이 기간 순이익은 28억원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실적 흐름을 놓고 보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파트론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캠시스, 파워로직스, 엠씨넥스 등 삼성전자 4대 카메라모듈 공급사 가운데 이 기간 유일하게 적자를 낸 곳이 됐다. 무엇보다 매출 흐름 약세가 두드러졌다. 파트론의 2분기 매출은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넘게 줄었다. 순이익은 51억원대 적자로 전환했다.

파트론 등 주요 카메라모듈 업체 실적

파트론은 1분기까지만 해도 갤럭시S9 초기 생산 물량 납품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갤럭시S9 전면부 카메라모듈과 홍채인식모듈 메인밴더였다. 결국 갤럭시S9이 본격 출시되면 파트론 역시 큰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정작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9은 시장 출시 후 인기를 끄는데 실패했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9 출시 시점인 올 2분기 출하량이 900만대에 그친 것으로 내다봤다. 전작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올 3분기에는 파트론 실적 흐름이 다소 나아졌을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은 있다. 갤럭시S9 흥행에 실패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을 지난 8월 서둘러 출시했기 때문이다. 파트론은 갤럭시노트9에도 카메라모듈과 홍채인식모듈을 납품한다. 갤럭시노트9 판매 흐름을 떠나 생산 초기 물량에 대규모 납품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파트론의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는 개선됐을 수 있다.

다만 지난해 동기와 견줘보면 파트론의 올 3분기 실적도 약화 추세가 뚜렷하게 이어졌을 것으로 점쳐진다. 갤럭시노트9 판매량 역시 작년 이맘때 출시된 전작 갤럭시노트8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달 초 기준 갤럭시노트9 누적 예상 판매량은 138만대 가량이다. 갤럭시노트8은 출시 후 비슷한 시점에 210만대 가량의 누적 판매고를 올렸다. 4분기 전망은 더욱 우울하다. 파트론 역시 삼성전자 납품량 축소에 따른 실적 악화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에 파트론은 이익을 거두더라도 해가 갈 수록 영업이익률이 크게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년 동기 보다 대폭 신장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올해 상반기조차 영업이익률이 1.5%에 불과하다. 파트론의 영업이익률 약화 추세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7.3%, 4.8%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4%까지 떨어졌다. 매출 변화는 크지 않았음에도 나타난 현상이다.

이는 파트론의 삼성전자 매출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 비롯된 현상으로 분석된다. 갤럭시 후속 시리즈들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삼성전자가 하청업체 납품 단가를 크게 줄여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 외에는 매출을 거둘 곳이 거의 없는 파트론 입장에서는 밑지는 장사더라도 납품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파트론은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가 85%에 달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삼성을 놓치면 모든 걸 잃게 된다.

결론적으로 파트론이 이 같은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신수종으로 삼은 다른 사업 영역에서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신사업으로 내세운 전기자동차용 카메라모듈과 지문인식, 헬스케어,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등 비휴대폰용 부품 부문을 키워야 한다. 파트론은 이를 적극 육성 중이지만 아직까지 해당 부문 매출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 올 상반기 기준 총 매출에서 비휴대폰 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수익성으로 보면 해당 부문 영업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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