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재무구조 개선 '요원'…신용등급 하방 압력 ②차입금의존도 등 지표 악화 뚜렷…하반기 아이폰 선방 여부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8-10-15 08:13:3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1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의 가장 큰 약점은 부실한 재무구조다. 반짝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소폭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하다. 부채비율이 200%에 가까운 상태이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과도하게 높다. 올 상반기 순이익 흑자를 달성한 덕분에 추가적인 재무구조 약화를 방어하기는 했으나 안심할 정도는 아니다.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여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78.9%대에 달한다. 이 기간 부채총계는 3조5201억원에 달하고 자본총계는 1조9671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201.3%에 달했다는 점에서 보면 소폭 개선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부채비율은 여전히 과도하게 높다.
|
올해 차입금은 크게 늘었다. LG이노텍의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1조9407억원으로 전년 말 1조5026억원 대비 4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카메라모듈 관련 투자 확대 탓에 차입금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투자비를 감당하지 못하자 차입금을 대거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은 오히려 줄면서 순차입금도 늘었다. LG이노텍의 6월 말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약 3259억원으로 1조6149억원대 순차입금을 기록했다. 전년 말 1조1331억원대였던 순차입금이 6개월 사이 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현금성자산 축소는 현금흐름이 약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LG이노텍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9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7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순수하게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규모가 그만큼 줄었다.
현금은 줄고 차입금은 늘면서 주요 재무지표인 차입금의존도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올 6월 말 기준 LG이노텍의 차입금의존도는 35.37%로 전년 말 대비 10%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제조업체에서는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30% 미만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부채비율이 200%를 넘었던 지난해 말보다도 올 6월 말 차입금의존도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부채비율 감소에도 기업 신용도와 직결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차입금의존도는 대폭 악화된 셈이다.
부채비율이 줄어든 것도 사실상 '착시효과'로 볼 수 있다. 운전자본을 조정한 덕분에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운전자본 중 부채 계정으로 분류되는 매입채무를 이 기간 크게 줄였다. 운전자본은 자산 계정에 올리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그리고 부채 계정으로 잡히는 매입채무로 구성된다. 매출 규모 등락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매출채권과 매입채무는 비슷한 비중으로 맞추는 게 일반적이다. 결국 양쪽 비중을 조정하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다.
LG이노텍의 올 6월말 매입채무는 651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593억원 가량 감소했다. 매출채권은 9622억원으로 같은 기간 6754억원 정도 줄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기간 매출액이 크게 늘었음에도 매출채권 축소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LG이노텍의 올 상반기 매출은 3조2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00억원 넘게 늘었다. 인위적으로 운전자본을 조정했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올 하반기 수익이 상반기 수준이라면 연말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가깝게 줄었다. 3D 카메라모듈 등 향후 필요한 투자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일뿐더러 하반기 예상되는 차입금 이자 비용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LG이노텍은 올 상반기 차입금 이자비용으로 230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비슷한 규모 차입금을 하반기 유지할 것이라고 보면 올 한해 예상되는 총 이자비용은 500억원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LG이노텍은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 후속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애플은 9월 말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 등을 1차 출시국에 선보였고 이달과 오는 11월 2·3차 출시국에서 해당 제품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 중이어서 애플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LG이노텍이 올 하반기 역대급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 경우 재무구조 역시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다만 애플 신제품이 인기몰이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어 LG이노텍 수익성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선진시장에서 스마트폰 공급량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여서 신흥국을 선점하지 못하는 한 향후 신제품 출시에 따른 교체 수요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후속 제품이 이로 인해 흥행하지 못한다면 LG이노텍 재무구조 개선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LG이노텍은 현 재무구조가 조금만 더 약화돼도 신용등급(AA-)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