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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시스, '신의 한수' 된 중저가폰 사업 강화 [스마트폰 부품사 진단]①4대 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 상승세…삼성전자 전략 변경 수혜

이경주 기자공개 2018-10-23 08:21:35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2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메라모듈 업체인 캠시스는 스마트폰 교체주기 확대로 대다수 경쟁사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이 전망되는 등 오히려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저가 모델용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한 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 삼성전자가 고가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저가폰 라인업을 강화시키면서 캠시스가 수혜를 누리고 있다.

캠시스는 올 2분기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전면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4대업체(파트론, 파워로직스, 캠시스, 엠시넥스)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늘어났다. 캠시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155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31.6% 감소한 수치다.

캠시스 실적 최종

캠시스는 주력인 카메라모듈(CM) 사업부문만 따지면 실적이 더 좋다. CM부문은 같은 기간 매출(1150억원)이 13.6% 늘었고, 영업이익(51억원)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CM부문은 매출 뿐 아니라 이익 측면에서도 선방했다. 다만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장부문이 같은 기간 매출(9억원)이 33% 줄고, 영업손실(27억원)도 42.3% 확대되면서 CM부문 실적을 일부 상쇄했다.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캠시스 실적은 크게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머지 3사는 매출이 일제히 후퇴하고, 이익도 크게 악화됐다. 스마트폰 교체주기 확대 영향으로 올 들어 삼성전자 플래그십폰 출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파트론은 올 2분기 매출(1700억원)이 22.6% 줄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파워로직스도 매출(1636억원)과 영업이익(46억원)이 각각 10.1%, 36.6% 줄었다. 엠씨넥스는 매출(1624억원)이 2.4% 줄고, 영업이익(71억원)은 606.9% 늘었다. 엠씨넥스는 부품 다변화 노력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캠시스는 중저가폰 사업 강화 덕에 갤럭시S9발 한파를 피할 수 있었다. 캠시스는 2003년부터 카메라모듈 사업을 시작해 업력이 15년에 이르는 전통 강자로 본래 파트론과 함께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전담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플래그십용 공급대열에 파워로직스와 엠씨넥스가 진입하며 역할 비중이 축소됐다.

자의반 타이반으로 공급을 확대하게 된 것이 중저가폰용 카메라모듈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캠시스 갤럭시A와 J시리즈용 카메라모듈 매출 비중은 2016년 39% 수준에서 지난해 70%로 확대됐다. 반면 플래그십용 비중은 같은 기간 37%에서 18% 수준으로 축소됐다. 덕분에 캠시스는 플래그십용 경쟁사(파워로직스, 엠씨넥스)가 늘어난 지난해 오히려 사상 최대 연간 매출(4244억원)을 기록할 수 있었다.

캠시스 실적

중저가폰용 강화 전략은 올해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고가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저가폰에 힘을 싣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중저가폰에 플래그십폰보다 먼저 신기술을 탑재시키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올 초 출시된 갤럭시A8에 갤럭시 모델 최초로 전면 듀얼카메라(카메라 2대)가 장착됐으며, 9월에도 갤럭시A7에 최초 후면 트리플(3대) 카메라가 탑재됐다. 이달 11일엔 세계 최초로 갤럭시A9에 후면 쿼드(4대) 카메라를 넣었다.

그간 중저가용 공급에 충실했던 캠시스는 이 같은 삼성전자 전략에 중용되고 있다. 캠시스는 갤럭시A8 전면 듀얼카메라를 메인벤더 지위에서 공급했으며, 후속 모델에도 지속 관여해 왔다. 올해 불황 국면에서도 캠시스가 선방하고 있는 배경이다.

증권가는 캠시스가 올 3분기에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281억원이다. 이에 연간 매출도 지난해에 이어 최고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캠시스는 올 상반기까지 매출(222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6.5% 확대된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매출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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