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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 '친인척 경영' 자회사 줄줄이 적자·청산 6촌 동생·부인·딸 돌아가며 사내이사 등 재직…'갑질 논란' 권순철씨 사임 절차

전효점 기자공개 2018-10-29 08:23:3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6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의 친족들이 돌아가면서 사내이사로 재직해온 자회사들의 부실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6월말 기준 교촌 USA, 교촌 F&B(차이나), 교촌 아시아(ASIA) 등 3개의 해외법인을 비롯해 계림물산, 케이앤피푸드, 에스알푸드, 수현에프앤비 등 총 7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회사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는 권원강 회장을 비롯해 부인 박경숙 씨, 자녀 권유진 씨와 최근 직원 폭행 논란을 일으킨 권순철 전 본부장 등이 돌아가면서 재직해왔다.

케이앤피푸드는 절임무를 생산해 교촌에프앤비에 납품하는 100% 자회사다. 지난해 매출 121억, 당기순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권원강 회장의 딸 권유진 씨(36)는 2013년 9월 케이앤피푸드 사내이사에 취임해 2016년까지 재임했다. 올해 2월부터는 권순철 전 본부장(38)이 사내이사로 취임했지만, 최근 직원 폭행 동영상 논란으로 사임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도계 전문 계열사 계림물산은 2009년 교촌에프앤비가 지분 100%를 인수한 후 2015년과 2016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당기순손실 적자를 보면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계림물산의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07억원과 12억원으로, 대부분의 매출은 교촌에프앤비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인수 초 600억원 대였던 계림물산 매출은 교촌그룹 편입 후 300억원 규모로 반토막 났다.

계림물산은 인수 당해부터 부인 박경숙 씨, 자녀 권유진 씨가 돌아가면서 등기이사로 재직해왔다. 권원강 회장과 박경숙 씨는 2009년 사내이사에 취임해 지난해까지 중임을 거듭했다. 권유진 씨는 2016년 케이앤피푸드 사내이사를 사임한 후 이듬해 곧바로 계림물산 사내이사에 취임해 올해 2월까지 경영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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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제조 계열사 에스알푸드는 지난해 말 자본잠식으로 청산되기까지 권순철 전 본부장과 박경숙 씨가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2012년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돼 숯불치킨 브랜드로 외식업을 영위하던 수현에프앤비는 꾸준한 자금수혈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손실을 이어가다 청산 작업에 돌입했다. 권순철 전 본부장은 수현에프앤비가 설립되던 해인 2012년부터 사내이사로 경영에 관여하다 사임했고, 이후 권원강 회장이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를 연임하다 현 이수현 대표에게 경영권을 넘겨준 상태다.

앞서 칼국수와 이태리음식점 등 외식업을 전개하다 2013년 교촌에프앤비에 흡수된 또 다른 적자 계열사 교촌푸드라인 역시 권유진 씨와 권원강 회장의 형 권모 씨가 사내 이사로 재직했던 바 있다. 권유진 씨는 교촌에프앤비의 미국법인인 교촌USA 사업에도 관여했으나 잇따라 쓴맛을 본 후 올해 초를 기점으로 그룹의 모든 경영 일선에서 사임한 상태다.

권순철 전 본부장은 계열사 사내이사직 뿐만 아니라 교촌에프앤비에서도 개발본부 실장에 이어 비서실장, 신사업 본부장 등을 맡으며 오너 일가 경영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나 이번 논란으로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다.

명확한 후계구도가 없는 권 회장은 이번 갑질 논란으로 인해 잇따라 친족 경영의 쓴맛을 보고 있다. 권 회장은 올해 초부터 교촌에프앤비 기업공개(IPO)와 그에 따른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까지 염두에 둬왔지만 그마저도 이번 사태로 불투명해진 상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케이앤피푸드 등의 사임 절차가 남아 있지만, 권 전 본부장은 교촌에프앤비를 비롯한 모든 계열사 직함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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