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0월 31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6월경 벤처캐피탈 업계는 자금 풍년을 구가했다. 양대 메인 유한책임투자자(LP)로 꼽히는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대규모로 출자사업을 단행했다. 단계별로 분야별로 다양한 출자공고를 쏟아냈고, 수십개 벤처캐피탈들이 위탁운용사 지위를 꿰찼다.전통 LP로 꼽히는 연기금과 공제회도 동참했다. 저마다 콘테스트를 열고 운용사들에게 자금 출자를 확약했다. 막대한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면서 1000억원대 공룡 벤처조합의 다수 탄생이 예고되는 등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상당수 벤처캐피탈들이 기한내 벤처조합 결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벤처조합의 10~20%에 해당하는 자금을 출자해줄 이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이들 중 대부분은 중소형 벤처캐피탈들이다.
사실 국내에서 정부기관을 제외하고 벤처캐피탈에 출자할 만한 LP는 많지 않다. 대부분이 캐피탈사들이다. 그마저도 많은 위탁운용사들이 몰리면서 캐피탈사들의 출자 재원이 일찌감치 소진됐다. 일부 캐피탈사는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창업초기 등에는 출자를 꺼리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했다.
트랙레코드가 뛰어난 일부는 보수적인 금융기관인 은행으로도 눈을 돌렸다. 업력이 긴 벤처캐피탈들은 과거 투자로 인연을 맺었던 기업에까지 손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트랙레코드도 부족하고 업력도 짧은 중소형 벤처캐피탈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다. 일부는 차라리 내년 펀드레이징 농사는 포기하고 모든 자본금을 긁어모아 메우는 방안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기한내 펀드 결성에 실패하면 결과는 뻔하다. 확약된 출자금을 반환하는데다 페널티도 피할 수 없다. '신뢰'를 바탕으로 평가받는 벤처캐피탈에게 페널티는 '불신' 꼬리표나 다름없다. 전전긍긍하며 막바지 펀드 결성에 머리를 싸매고 있는 벤처캐피탈들이 애처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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