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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BRV, 신세계 온라인몰 투자 구조는 1조로 보통주 30% 확보…IPO로 엑시트 노려

김일문 기자공개 2018-11-07 08:43:0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2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블루런벤처스와 온라인 쇼핑몰(이하 쓱닷컴)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이들 FI의 투자 조건도 관심사다. 쓱닷컴의 기업공개(IPO)와 함께 일정수준의 수익률 보장을 신세계측에서 제공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FI들은 쓱닷컴에 1조원을 투자하고 보통주 지분 30%를 확보할 예정이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가 각각 5000억원을 투입, 15%의 지분을 나눠갖는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위해 현재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합병시킬 계획이다. FI들이 지분을 가져갈 쓱닷컴은 신세계와 이마트의 분할 합병 신설법인인 셈이다.

FI의 엑시트(투자회수) 구조는 기본적으로 IPO다. 다만 IPO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약속했던 시기에 IPO가 어려워질 경우에 대비한 추가 약정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쓱닷컴 투자에 대한 수익률 약정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1번가 자본확충 거래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11번가 역시 쓱닷컴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인데다 모회사가 SK텔레콤이라는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거래 조건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지난 7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H&Q AP와 이니어스PE를 통해 자회사인 11번가에 5000억원의 외부 자본을 유치한 SK텔레콤은 FI들의 엑시트가 여의치 않을 경우 IRR(내부수익률) 3.5% 수준의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되사주기로 약정을 맺은 바 있다.

FI들은 쓱닷컴 투자를 위해 인수금융을 활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의사결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상 안정적인 EBITDA(상각전이익) 창출이 아직은 어려운 비즈니스인 만큼 금융권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편 FI들로부터 1조원의 자금을 유치한 신세계그룹은 이 돈의 대부분을 물류시스템 확보에 쓸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용인 보정과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는 경기도 하남에도 세번째 물류 거점 건립을 추진중이지만 지역 주민의 반대로 답보 상태다.

특히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도 상당한 돈이 투입될 전망이다. 현재는 온라인 상에서 고객이 품목을 정해 결제하면 오프라인 마트 등에서 사람이 직접 장바구니에 담아 배달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면 신선식품의 집하, 보관, 주문 후 포장, 배송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과정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쓱닷컴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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