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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펀드, 수익률 널뛰기 극심…팔까 말까 [Fund Watch] 연초후 6.55%, 주요국 중 최고…"정치리스크·유가 흐름 주목해야"

최필우 기자공개 2018-11-06 13:28:2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2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브라질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브라질펀드 매도 시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브라질펀드가 올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어 최근 고점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치 리스크와 유가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브라질 주식형펀드의 평균 연초후 수익률은 6.55%다. 이는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인 -15.9%를 크게 웃도는 수익률이다. 미국(2.43%), 러시아(0.53%) 정도를 제외한 국가별 해외주식형펀드가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투자국 중 가장 선전하고 있다.

브라질펀드가 선전하고 있는 배경에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 우파 정치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당선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됐고, 새로운 내각 인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친시장 정책을 표방하는 파울루 게지스를 차기 경제부장관으로 낙점했다. 아울러 지난 2014년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정치권이 얽힌 부패 스캔들에 대한 재판을 지휘했던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가 법무장관 자리를 맡기로 하면서 부패 개혁에 대한 기대감도 조성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호재 속에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1일 역대 최고치인 8만 8419.05으로 마감했다.

브라질펀드
*출처:theWM

하지만 브라질펀드 투자자들은 향후 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브라질펀드가 올들어 수익률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정액 327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의 수익률 흐름을 보면 이 펀드는 지난 2월 28일 연초후 수익률 20.34%를 기록했다. 3달 남짓 후인 6월 11일 수익률을 보면 -17.82%까지 곤두박칠 쳤다. 고점 대비 38.16%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지난 5월 정부가 연료 보조금을 폐지하자 트럭운전사들이 전국적 파업에 나선게 펀드 수익률에 악재가 됐다. 브라질 정부가 경제적 피해 규모를 약 4조 4000억원으로 발표하고, 브라질 중앙은행이 2018년 예상 성장률을 2.6%에서 1.6%로 하향 조정하자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대선을 앞두고 좌파 정치인인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석방 판결과 기각이 반복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도 수익률 악화에 일조했다.

이후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펀드는 8월 7일 기준 연초후 수익률을 1.91%까지 회복했다. 6월 산업생산(IP) 지표가 반등하며 경제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브라질의 대미 철강 수출과 대중 농산물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혜을 입은 덕이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헤알화 환율이 재차 급락한 게 증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며 연초후 수익률이 -18.97%까지 재차 하락했다.

최근 수익률 회복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질 경우 수익률이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당선 후 내각을 꾸리는 과정에서 기대를 벗어난 결과가 나오거나 공약인 연금개혁, 공기업 민영화 등이 차질을 겪으면 실망감이 언제든 증시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유가 흐름은 브라질 증시에 추가적인 호재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9월말 배럴당 75달러 수준까지 상승한 이후 한달새 63달러 수준까지 급락한 상태다. 하지만 오는 5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하면 공급 부족 여파로 유가가 반등하고, 산유국인 브라질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2020년까지 재정적자 상태를 흑자로 전환시키겠다는 새 내각이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라며 "대이란 경제 제재로 유가가 반등하면 브라질 증시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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