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력·레코드 1위, 빅딜 성사 조건 다 갖췄다" [초대형IB 홍콩열전]최보성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장
홍콩=전경진 기자공개 2018-11-07 14:04:3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5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잇따라 홍콩 법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KB증권, NH투자증권이 각각 유상증자를 마쳤다. 증권사간 우위 경쟁이 해외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증권사 홍콩법인 중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자타 공인 미래에셋대우다.올해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현지 부동산 '더센터(The Center)' 인수 딜에 참여하면서 또 한번 업계 주목을 끌었다. 국내 본사와 함께 참여한 더센터 인수 딜은 단일 부동산 거래로는 세계 최대 규모(51억 달러, 한화 약 5조7300억원)로 기록된다. 세계 유수 기관들이 앞다퉈 참여를 희망했던 랜드마크(Landmark) 딜에 국내 기관 중 유일하게 미래에셋대우가 포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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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성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장(사진)은 지난 2일 홍콩 센트럴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진행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미래에셋대우가 외국계 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현지 시장에 안착했단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법인장은 미래에셋대우의 '축적된 힘'을 강조했다. 일찍감치 홍콩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대우는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 더센터 딜 역시 중요한 성과지만 오랜 기간 홍콩에서 많은 딜을 소화하면서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쌓은 덕에 만들어진 자연스런 결과물이란 입장이다.
그는 "대우증권과 합병 이전에도 미래에셋은 부동산 딜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며 "본사에서도 강조하는 것이 현지화 전략인데 현재 홍콩법인 IB의 절반가량이 중국(홍콩) 현지인으로 구성돼 있어 현지 기업 네트워킹을 통한 자체 딜소싱 역량도 충분히 갖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최 법인장은 타 증권사 대비 월등한 자기자본 역시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의 강점으로 꼽았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1조4530억으로 국내 중소형 증권사에 필적할 수준이다. 다른 현지 법인과 비교해도 3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최 법인장은 "해외에서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트랙레코드와 자기자본 모두 갖춰져야하는데 현재 홍콩법인들 중 미래에셋대우만 이런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실물자산 외에 기업공개(IPO) 등 정통 IB 업무에도 도전한단 방침이다.
최 법인장은 "범중화권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 기업 투자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정보통신기술, 바이오·헬스케어, 핀테크, 전기차 등 신성장 동력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에 대한 딜소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이유는 현지 부동산 투자 열풍이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단 판단 때문이다. 반면 홍콩 주식시장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2015년 세계 6위, 아시아 지역에선 도쿄에 이어 2위의 시장으로 커진 상태다.
특히 신규 상장기업의 양과 질이나 해외자본 유입 속도 등을 볼 때 그 위상은 더 높단 평가다. 홍콩 주식시장은 IPO기업의 개수, 전체 공모액 등을 기준으로 2015년 전세계 1위 시장으로 기록된 바 있다.
최 법인장은 미래에셋대우의 홍콩법인이 단순히 '수익 추구'만을 위해 설립·운영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기업으로서 실적 증가 역시 중요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려는 '책임의식'이 있단 것이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국내에 한정해 좁게 가져갔던 측면이 있어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국내 기관들이 아시아 지역 주요 딜에 참여하게 되면 리테일 물량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최근 국내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해외 인프라 투자 역시 개척해 나간단 방침이다. 향후 발전소, 가스운송시설, 수처리, 공항, 도로, 통신 등 우량 인프라 자산을 찾아내 국내에 투자 기회 제공할 계획이다.
최 법인장은 "홍콩 시장에서 미래에셋대우가 '리딩 컴퍼니'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며 "한국투자자들은 국제 시장에서 저평가 받아 왔던 측면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좀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제공해야겠단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지난해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통합 홍콩법인으로 출범했다. 미래에셋은 2007년, 대우증권은 1994년 각각 홍콩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홍콩법인은 현재 파생상품 위탁매매, 자기자본투자, 기업금융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 기반의 증권사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영업현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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