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리더는]손태승 행장, 지주 회장 내정···겸직체제 '한시적'회장 임기 1년, 내달 28일 주총서 공식 선임
김선규 기자공개 2018-11-08 19:41:4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8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내년 1월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으로 결정됐다. 손 행장은 향후 1년간 지주 회장과 행장직을 겸직하게 됐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겸직 체제를 1년간 유지하되 이후에는 분리하기로 결정했다.우리은행은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4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로 재출범하는 우리금융 회장에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단독 추대했다. 회장·행장 겸직 기간은 2020년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이사회는 지주가 출범하더라도 우리은행의 비중이 99%로 절대적이어서 당분간 은행 중심으로 그룹 경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겸직체제로 결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사회는 그간 수차례 간담회를 열고 겸직 여부를 논의했다"며 "다만 지주 설립 초기 조직 안정과 효율적인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겸직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손 행장의 회장 임기가 1년으로 제한됐다는 점이다. 임기 1년짜리 회장이 지주사 초기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및 조직 안정화를 다지는데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부 사정에 밝은 손태승 행장이더라도 현업을 파악하고 전문성을 발휘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것도 한계점으로 꼽힌다.
일단 은행 내부에서는 손 행장의 회장 선임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조직 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데다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기업가치를 크게 높였다는 배경에서다. 여기에 지주사 지배구조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부 측 지원사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당국과의 교섭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손 행장은 일단 지주사 초기 조직 안정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은행 부문 사업 다각화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진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은행에서 지주사로 전환되면서 출자 제한이 한층 완화됐지만, M&A에 적극 뛰어들 수 있는 자본여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달라진 경영환경 분석과 성장 시나리오를 우선 모색한 뒤 내부 논의를 충분히 진행해 M&A나 사업 다각화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상대적으로 자본부담이 적은 자산운용이나 부동산 신탁사 진출 및 인수에 방향을 잡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손 행장은 12월 28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설립되는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새 지주사는 우리은행을 포함한 6개 자회사, 우리카드를 비롯한 16개 손자회사, 증손회사 1개(우리카드 해외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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