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3Q 수익성 악화...고객사 어닝쇼크 여파 친환경차 시장 선점 목적 투자처 물색 및 연구개발 확대 영향도
방글아 기자공개 2018-11-14 08:50:1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3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이 3분기 수익성 악화를 경험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차그룹의 판매 부진 영향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2대 고객사인 미국 포드사의 3분기 어닝 쇼크도 악재로 작용했다.다만 중단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마그나인터내셔날 유압제어사업부문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며 현재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미국 포드사에 집중된 매출 의존도를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고객사 부진 외 일시적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된 투자 확대도 사업성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7~9월 매출액 1조4198억600만원에 영업이익 819억8700만원, 당기순이익 728억1000만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1~9월 누적 실적은 매출액 4조3251억100만원에 영업이익 2조7802억100만원, 당기순이익 1938억800만원이다.
3분기(7~9월)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6%, 27.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1.7%포인트 감소한 5.8%, 순이익률은 1.8%포인트 감소한 3.9%다. 누계 기준으로도 매출액 증가에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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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측은 주요 고객사의 실적 부진에 따른 연쇄 작용으로 3분기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한온시스템 매출 규모에서 지난해 기준 각각 51%, 21%를 차지하는 현대차그룹과 미국 포드사의 이례적 3분기 어닝쇼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 선이 깨지며 증권가에 충격을 안겼고, 포드사는 3분기 순이익이 37% 감소해 미국 월가의 주목을 받았다. 포드사의 경우 미중 무역갈등 가운데 중국 판매량이 50%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한온시스템이 사업 펀더맨털 개선을 위해 확대 중인 투자 관련 제반비용 일체도 일시적으로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한온시스템은 친환경차 위주로 개편돼 가는 미래차 부품 시장 선점을 위해 기업 안팎의 컨설팅을 받으며 전방위적으로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에는 자사 몸집에 4분의 1에 달하는 11조3812억원대 마그나그룹 유압제어(FP&C) 사업부를 인수 계약을 성사시켰다. FP&C 사업부 인수는 내년 1분기 중 종결을 목표로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이어 10월에는 미국 전고체 배터리 개발업체 솔리드파워의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처 물색 외에 자체적인 연구개발 투자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해외 자회사들을 포함해 2000억원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한 데 이어 올해에도 투자 규모를 확대 중이다.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에서 과감한 레버리지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중단기적으론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당장 내년 1분기 FP&C 사업부 인수가 종결되면 도합 72%에 달하는 현대차그룹, 미국 포드사 매출의존도가 60%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기 투자사들도 배당금 등 형태로 추가 수익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국내 차 부품업계의 어려움과 연구개발 등 투자를 늘리는 와중에 선방한 편"이라며 "적은 수의 고객사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는 현 사업구조를 탈피하고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리딩 기업이 되기 위해 도약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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