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AA+' 현대캐피탈, 17조 사채 비용에 떤다 [현대차그룹 신용 불안]내년 조달 시 부담 가중 우려...단기물 발행으로 대응할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8-11-16 09:15:4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4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의 신용도 하락의 가장 강한 여파를 맞은 계열사 중 하나다. AA+ 방어가 불안해지면서 조달여건 악화와 기발행 회사채의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사채 잔액만 17조원이 넘는다. 현대캐피탈의 내년 이후 조달과 실적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일단 최대한 사채 만기를 단축해 비용 절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의 최대 금융 계열사다. 국내 자동차금융 회사 중에는 최대 점유율(20.7%)을 자랑한다. 모회사와의 영업 밀접성 등을 고려할 때 반드시 필요한 계열사이기도 하다. 다만 2013년 이후 수입차 및 국내 경쟁사의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 추세로 현대캐피탈의 입지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AA+ 신용등급도 흔들리고 있다. 어닝쇼크로 현대차가 '부정적' 등급 전망을 달면서 현대캐피탈도 같은 꼬리표가 붙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모두 대주주의 계열 지원 가능성을 반영하기 힘들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외국계 신평사들은 현대캐피탈 등급을 A-에서 BBB+로 아예 한 노치 떨어뜨렸다.
등급 하락 가능성은 곧 조달 비용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캐피탈사는 여전채 발행 의존도가 높다. 국내와 해외에서 발행한 현대캐피탈의 회사채 잔량은 17조원이 넘는다. 현대카드의 회사채 잔량(6조원대)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올해에도 1분기 9000억원, 2분기 1조 3400억원, 3분기 1조 84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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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캐피탈 민평 금리는 0.5bp 정도 스프레드가 벌어진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만 회사채 발행이 다시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달라질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3년물 이하로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조달 비용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장기성자금 조달비중이 78%가 넘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0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공시되진 않았지만 3분기 역시 현대차의 실적 악화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대기업 매출 서열 2위를 지킨 것도 자동차 부문 대신 금융과 기타부문 매출이 성장한 영향이 컸다. 물론 4분기부터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평사들이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현대캐피탈 신용등급 조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되고 있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를 건드릴 수는 있어도 현대캐피탈 등급을 낮추면 논리상 여전사 전체 등급도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여전사 신용등급의 경우 금융계 캐피탈사들이 대부분 AA-에 분포해 있다. 기업계 여전사는 현대캐피탈(AA+), 롯데캐피탈(AA-)를 제외하고 A~BBB급에 머물러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카드·캐피탈사 전망을 불안하게 보는 상황에서 여전채 바로미터 격인 현대캐피탈 등급이 흔들리니 우려가 배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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