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캐피탈, 캐피탈 독일법인 지분 일부 매각 각각 16% 처분, 파트너사와 공동 경영…"현지 자동차금융 확대 목적"
방글아 기자공개 2018-11-19 08:29:5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6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초 서비스를 개시한 현대캐피탈 독일법인 지분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매각으로 현대차그룹은 현대캐피탈 독일법인에 대한 지배력이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독일 금융당국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2016년 10월 사업 면허를 취득한 법인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사업을 본격화해야 할 시점에 단행된 지분 매각 결정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과 현대차는 각각 보유중인 현대캐피탈 독일법인(Hyundai Capital Bank Europe GmbH) 지분 일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각각 16%씩 총 32%다. 양사는 지난 5월 해당 법인에 대한 지분 매각을 각 이사회에서 결의하고 8월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 현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실체가 파악되지 않은 매입자는 여기에 더해 기아차 보유 지분도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대캐피탈 독일법인 경영권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현대캐피탈과 현대차는 해당 법인 지분을 각각 65%, 20%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초기 설립 자금을 댄 기아차가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래 종결 시 현대캐피탈 지분율은 49%로 떨어지고 현대차는 4%가 돼 영향력이 상당부분 줄어든다. 현대캐피탈로선 아직 유의미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지만 과반수 이하로 지배력이 낮아질 전망이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차는 해당 지분 매각과 관련해 각각 1조3790원 규모의 자산과 부채를 청산한다. 양사는 현대캐피탈 독일법인 지분 관련 자산 7547억6200만원과 부채 6242억8100만원을 묶어 회계장부에 매각예정처분자산집단 계정으로 각각 계상했다. 매각 관련 장부상 손실은 양사가 각각 19억2500만원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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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은 현대차그룹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부진에 따라 수익창출력이 낮아진 자산을 처분해 부담을 덜어내는 한편 유럽 내 자동차 금융판매 확대에 실제 도움이 될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 내린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독일에선 자동차 구매자의 약 75%가 구매 시 금융 서비스를 활용할 만큼 할부·리스 판매가 보편화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8월 현대차그룹이 유럽 내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 도모를 위해 해당 법인을 세웠지만, 설립 이후 최근 3분기까지 적자를 지속해 왔다. 설립 1년여만인 2016년 10월 비유럽 국가 금융사 최초로 사업 면허를 취득하며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지난해 3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 3분기에도 순손실 178억5800만원을 기록하는 등 부침을 겪어 왔다.
앞으로 현대캐피탈 독일법인은 현대캐피탈 영국법인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독일과 영국 등 두 곳에서 현대캐피탈 유럽법인을 운영 중인데, 영국법인의 경우 합작 출자사인 산탄데르 컨슈머(Santander Consumer UK)가 지분율 50.01%로 최대주주 자리를 꿰차고 경영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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