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슬로바키아 공장, 유럽공략 순항 '가동률 100%' [현대차그룹 생산거점 진단]⑬현대차 '품질주의' 실현…기아차 소차종 집중생산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08 08:19:55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2014년 800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5위의 완성차 회사로 도약했다. 이후 9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시장확대를 꾀하며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 그러나 주력 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 판매량이 줄고, 국내에서도 점유율 방어에 애를 먹고 있다. 판매량 감소는 생산시설의 효율성도 떨어뜨렸다. 성장과 퇴보의 기로에 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거점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6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판매량 글로벌 5위에 걸맞는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고심해 왔다. 그 결과물이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이다. 자동차산업의 본고장이자,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완성차 회사들이 즐비한 유럽에 생산거점을 세워 그들과 경쟁하고 있다.현재까지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두 공장 모두 공장가동률이 연평균 100%를 초과한다. 유럽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소형차 위주 판매전략을 고수하며 순항 중이다. 각 공장별 실적도 좋다. 매년 매출 3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순이익률도 5%대를 달성하는 등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
◇'동생 먼저 유럽으로'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은 2006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단순한 조립공장의 기능을 넘어 유럽 생산거점 역량을 갖추기 위해 설립부터 공을 들였다. 자동차 제작의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종합 자동차공장으로 설계됐다. 프레스, 차체, 도장, 엔진공장을 비롯해 주행 테스트까지 공장 내에서 가능하다. 연간 생산능력은 33만대로, 기아차 총 생산능력의 10%를 담당한다.
기아차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해 생산라인을 단순화 했다. 슬로바키아공장은 유럽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소형 해치백 씨드와 경차 벤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소차종 집중생산 체제로 공장을 가동하며 연평균 공장 가동률도 끌어 올렸다.
슬로바키아공장은 올 9월말 기준 가동률 100.04%를 기록 중이다. 2013년 94.85% 수준이던 가동률은 2015년 102.42%로 높아졌다. 이후 4년 연속 가동률이 100%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 연간 완성차 생산량도 이미 매년 30만대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2013년 31만3000대, 2015년 33만8000대 등 꾸준히 증가추세다. 올해도 9월말 기준 24만7600대를 생산하며 순항 중이다.
효율적인 공장 가동에 걸맞게 실적도 안정화 됐다. 2015년 상반기 이후 매년 4%대의 순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3조3305억원, 순이익 13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4.1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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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체코공장, 품질로 승부
현대차 체코공장은 2008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생산능력 33만대로, 현대차 글로벌 생산능력의 6%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유럽시장에 뿌리내기리 위해 초기부터 품질 확보에 중점을 두고 공장을 가동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체코 국가 품질상'을 수상하며 현지에서 인정받았다.
체코공장은 철도와 도로를 활용한 육상 물류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는 체코공장에서 생산하는 완성차 전량을 수출한다. 유럽에 대부분의 물량을 투입하고, 중동과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등 65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유럽 현지에서 생산, 판매, 사후 서비스를 통합한 종합 시스템을 구축해 유럽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체코공장 역시 생산성을 극대화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5년 연평균 공장 가동율이 100%를 초과한 이후 줄곧 그 비율이 유지되고 있다. 올 9월말 기준 가동률 99.97%를 기록 중이다. 연간 생산량은 2015년 35만대를 초과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보다 소폭 낮다. 다만 수익성은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 현대차 체코공장 매출은 2015년 상반기 2조6368억원에서 올 상반기 3조2473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681억원에서 1874억원으로 불었다. 올 상반기 순이익률은 5.7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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