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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시스템즈, 회사채 수요예측 '데뷔' 3년물 500억 유력, 공장설립 등 운영자금 용도…등급 스플릿 변수

강우석 기자공개 2018-11-21 13:10:2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0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에서 포장사업 부문을 맡고 있는 동원시스템즈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다음달 초 발행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동원시스템즈는 조달 자금을 무균충전음료 공장 설립 등 운영비로 쓸 예정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원시스템즈는 다음달 초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뒤 주관사단 선정에 나섰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 유력하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르면 다음주 진행될 예정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조달 자금을 운영비로 사용한다. 이듬해부터 가동될 예정인 무균충전음료 공장 설립에 주로 쓰일 예정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약 700억원 어치를 투자해 강원도 횡성군 내 아셉틱(Aseptic) 공장을 짓고 있다. 완공 시 연간 1억 3000만개의 무균충전음료를 생산하게 된다.

시장 관계자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3년물 위주로 발행을 검토 중"이라며 "주관사단 선정을 위해 국내 증권사와 접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동원시스템즈가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2년까지 수 차례 채권을 발행했지만 대부분 사모 형태였다. 2011년 이후 수 년동안 장기신용등급이 없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동원시스템즈의 이번 회사채에 상이한 평가를 내놨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9일 신용도를 'A0(안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NICE신용평가는 같은날 'A+(안정적)'으로 평정했다. 수익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 게 배경이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전방수요 부진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NICE신용평가는 회사가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등급 스플릿이란 리스크가 있지만 1조원 수출의 매출,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자를 모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시스템즈의 모태는 1980년 설립된 통신장비 업체 성미전자다. 1995년 동원그룹에 인수된 이후 은박지, 유리병, 캔, 페트병 등 포장재 제조 업체로 자리잡았다. 동원산업 식품 계열사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728억원, 영업이익은 5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3%, 34%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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