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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 케이엠더블유 회장, 반등 승부수 '주담대 올인' 사채·대출 목적 19.3% 지분 제공, 유증 대금도 대출로 마련

박창현 기자공개 2018-11-28 08:26:0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6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회장이 보유 주식을 밑천 삼아 기업 자금줄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실적 악화로 케이엠더블유 자체 신용도가 떨어지자 김 회장이 개인 지분을 직접 담보로 제공하고 신용도 보강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유상증자 투자금 또한 주식 담보 대출로 마련했다. 이렇게 자금 확보를 위해 김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지분만 20%에 육박한다. 향후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를 토대로 오너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통신장비 업체 케이엠더블유는 최근 5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다음달 초 공모 절차를 거쳐 연내 유증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5G 상용화를 앞두고 투자금이 필요해진 케이엠더블유는 유증 자금을 활용해 신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 회장도 유증에 참여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다만 자금 사정을 고려해 배정 물량 중 40%만 취득하기로 했다. 케이엠더블유 지분 35.59%를 보유하고 있는 김 회장은 구주주 배정 비율에 따라 77만6347주가 배정됐다. 해당 주식을 모두 취득하기 위해서는 총 149억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유 자금이 많지 않은 김 회장은 이 중 40%에 해당하는 31만539주만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투자 지출금액 역시 59억원으로 줄었다.

김 회장은 이미 주식담보 대출을 활용해 유증 투자금을 마련한 상태다. 올 9월 들어 김 회장은 한국투자증권, DB금융투자와 주식담보 대출 계약을 맺었다. 대출을 위해 케이엠더블유 지분 39만3799주(1.36%)도 맡겼다. 통상 코스닥 주식담보인정 비율이 40~50%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계약을 통해 최대 50억원 대 대출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엠더블유

김 회장은 그 동안 케이엠더블유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마다 보유 주식을 담보로 백기사를 자처해 왔다. 사모사채에 대한 담보 제공 건이 대표적이다. 케이엠더블유는 실적 악화로 공모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사모 사채를 발행해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150억원의 사모 사채를 발행한데 이어, 올해 2월과 5월에도 각각 100억원, 250억원을 사모 사채로 조달했다. 사모로 자금을 조달한 탓에 7~8%의 높은 이자율이 적용, 금융 부담은 커졌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은 보유 지분 7.25%, 총 116만여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투자자들에게 자금 회수 안전판을 제공하기 위해 개인 지분을 담보로 맡긴 셈이다. 또 기업은행 대출에 대해서도 담보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브릿지론 담보를 섰다. 브릿지론 실행 배경에는 '제3회차 사모사채'가 있다. 케이엠더블유는 작년 10월 150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했다. 누적 적자로 운전자금 확보가 어려워지자 '1년 만기·8% 이자율' 조건으로 시장에서 돈을 밀렸다. 올해 10월, 사채 만기가 도래하자 케이엠더블유는 다양한 차환 계획 등을 검토했다. 전후 사정을 따진 후 내린 결론이 바로 이번 유증 추진이었다.

다만 유증으로는 단기간 내 채무 상환이 불가능했다. 이에 당장 만기 도래하는 사채를 막기 위해 애큐온캐피탈로부터 135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실행했다. 김 회장은 이 대출에도 담보를 제공했다. 주식 담보물로 케이엠더블유 주식 120만주(7.46%)가 잡혀있는 이유다.

현재까지 김 회장이 각종 거래에 담보로 제공한 케이엠더블유 주식은 316만여주, 지분율로 따지만 19.63%에 달한다. 김 회장 보유 지분(35.59%, 573만여주) 가운데 55%가 금융권 담보로 잡혀있는 셈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케이엠더블유 신용-자본 거래 실행에 있어 윤활유 역할을 했던 '대주주 주식 담보 전략'이 사실상 한계에 직면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추가 담보 제공시 경영권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엠더블유 역시 유증 투자설명서에서 각종 담보권 실행시 최대주주 지분율이 18.4%까지 하락, 최대주주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케이엠더블유 관계자는 "김덕용 회장이 주식 담보 대출을 활용해 유증 투자금을 마련해둔 상태"라며 "증권신고서 효력 발행과 주관사 잔액인수 계약 등을 고려할 때 계획대로 연내 유증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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