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벤처펀드 출자 '잭팟' 터졌다 SKT 시절 케이넷문화콘텐츠에 290억 투자, 회수액·미실현이익 원금 5~6배
이윤재 기자공개 2018-11-27 08:47:4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6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이 벤처투자 출자로 막대한 차익을 거머쥐게 됐다. 분할 당시 SK텔레콤으로부터 넘겨받은 벤처펀드 출자 자산이 원금대비 수배에 달하는 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콘텐츠 확보라는 전략적 목적을 달성 외에도 잭팟 수익까지 두둑히 챙기게 됐다.SK텔레콤은 10년전인 2008년 콘텐츠 확보라는 전략적 명분아래 다수 벤처캐피탈에 자금을 출자했다. 케이넷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케이넷문화콘텐츠투자조합(이하 케이넷문화콘텐츠)'도 이중 하나다. 약정총액 500억원 규모로 조성된 펀드에 SK텔레콤이 290억원을 출자하면서 지분율 59%를 확보했다.
이후 SK텔레콤은 2011년 콘텐츠사업부문을 SK플래닛으로 물적분할했다. 관련 자산인 케이넷문화콘텐츠도 SK플래닛으로 옮겨갔다. SK플래닛은 지난 2016년 ICT사업부문을 떼내 SK테크엑스를 설립했다. 케이넷문화콘텐츠는 다시 SK테크엑스로 적을 옮겼다가 지난 9월 SK테크엑스가 SK플래닛에 흡수합병되면서 원래 자리를 찾았다.
케이넷문화콘텐츠는 2009년 블루홀에 99억원을 투자해 우선주 66만주를 확보했다. 나머지 투자포트폴리오도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들을 담았다. '킹덤언더파이어2'를 운영 중인 블루사이드, '더데이 온라인' 개발사 리로디드스튜디오 등이 대표적이다.
문화콘텐츠부문은 벤처투자 중에서도 수익률을 내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케이넷문화콘텐츠도 마찬가지였다. SK플래닛은 케이넷문화콘텐츠를 넘겨받은 뒤에도 이렇다 할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부분 포트폴리오가 원금을 보전하는 수준에서 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플래닛이 넘겨받은 다른 펀드들에 대해 손상차손 등을 인식한 걸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하던 펀드였다.
반전은 블루홀이 마련했다. 주요 포트폴리오인 블루홀이 지난해 선보인 배틀그라운드가 전세계적인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블루홀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해초만해도 3만원 안팎이었던 주가가 최고 70만원까지 넘기도 했다.
케이넷문화콘텐츠는 최근 IMM인베스트먼트에 블루홀 지분 20만주를 주당 65만원에 매각해 약 1300억원을 회수했다. 지분율로 보면 약 767억원 가량이 SK플래닛 몫으로 파악된다. 케이넷문화콘텐츠는 남은 블루홀 주식 44만주를 보유 중이다. 현재 장외주가(30만5000원)를 감안하면 해당 지분가치는 1342억원으로 추산된다.
누적 회수액과 남은 지분 평가액을 감안하면 SK플래닛의 펀드 회수 규모는 출자원금대비 5~6배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더구나 블루홀의 기업공개(IPO)가 본격화된다면 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SK플래닛으로는 미실현 수익이 수십배로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펀드 자금 회수는 SK플래닛에 가뭄의 단비나 다름없다. SK플래닛은 최근 11번가를 분할해 SK테크엑스를 흡수합병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이 한창이다. 올 3분기말 기준으로 SK플래닛은 순손실 642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플랫폼 사업 확대를 위해 상당한 비용투입이 필요한 상황에서 펀드 회수금이 버팀목 역할을 할 전망이다.
SK플래닛 측은 "과거 SK텔레콤에서 플랫폼 사업 확대를 위해 전략적인 관점에서 벤처펀드 출자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보면 전략적인 목표와 함께 우수한 수익률도 달성하고 있다"며 "해당 펀드에는 블루홀 말고도 여러 포트폴리오가 남아있어 완전 청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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