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공모채 이어 영구채…실질만기 단 '2년' 30년 만기 1600억원, 2년 후 콜옵션…재무개선 효과, 사실상 제로
심아란 기자공개 2018-11-28 15:29:2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7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BBB+, 안정적)이 공모채 발행 직후 영구채를 통한 추가 조달에 나섰다. 차입금 증가에 대응해 회계상 자본 확충에 나선 모습이지만, 부채 성격이 강한 신종자본증권의 특성상 실질적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대한항공은 27일 1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30년으로 발행 2년 후부터 대한항공이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2년 안에도 콜 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스텝업 조항으로 옵션 행사를 강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만기 2년짜리 채권과 다름 없다.
금리는 5.4%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2.5%씩 스텝업(Step-Up) 금리가 붙는 조건이다. 대주주가 변경될 경우에도 직전 이자율에 2.5% 가산된다. 발행 3년째부터는 스텝업 금리에 매년 50bp가 추가로 더해진다. 채권 발행업무는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등 5곳의 증권사가 공동으로 맡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대응은 마쳤다"며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차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자산유동화증권(ABS), 회사채 등을 연달아 발행했다. 지난 23일에는 공모 시장에서 1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는 내년 1월 만기 도래하는 1600억원어치의 공모채를 상환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에는 3억 5000만 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ABS를 사모 형태로 발행했다. 해당 ABS는 대한항공의 장래 달러화 표시 항공기운임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삼았다. 만기는 3년으로 2.26% 고정금리 조건이다. 이는 3년 전 찍었던 3415억원어치의 영구채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다만 대한항공의 9월 말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13조 2226억원, 신종자본증권 9000억원으로 차입 부담은 여전히 높다. 6월 신종자본증권(2100억원) 발행과 원화강세로 인한 외화 부채 평가액이 축소된 덕분에 순차입금은 지난해 대비 3887억원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579%, 차입금의존도는 59.2%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평가사에서는 신종자본증권에 내재된 채무부담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외화 및 변동금리 차입금 비중이 높아 환율과 금리 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는 점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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