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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지주사 인적쇄신·개편…구광모 '컨트롤 강화'에 초점 외부 영입 통해 활력 불어 넣고 차부품팀 등 구성…계열사 지배력 확대하고 '젊은 피' 수혈

김장환 기자공개 2018-11-29 08:28:5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8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지주사 ㈜LG 인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 특징은 외부영입과 각 사업부문 관리 체제 강화로 읽힌다. LG그룹 인사에서 과거 보기 힘들었던 외부 인사를 3명이나 영입했고, 또 일부 팀을 새롭게 꾸렸다. 구광모 회장(사진)의 그룹사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주사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확대한 동시에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자동차 사업(VC) 부문 힘 싣기에 초점을 맞춘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구광모
LG그룹 계열사들은 2019년 임원인사 결과를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건 ㈜LG 인사다.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했기 때문이다. ㈜LG는 홍범식 전 베인&컴퍼니 코리아 대표이사와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김이경 전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각각 지주사 경영전략팀장(사장)과 자동차부품팀장(부사장), 인사팀 담당(상무)를 맡겼다.

㈜LG의 외부인재 영입은 구 회장 부임 후 가속화되고 있다. 유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조직 융합을 중시해왔던 LG그룹은 이전 회장 때까지만 해도 외부 인재 영입을 극도로 꺼려왔다. 하지만 40대 초반 젊은 나이인 구 회장이 올 6월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을 신학용 3M 수석부회장으로 대체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신 부회장도 이번 인사를 통해 LG그룹 부회장단 구성원으로 합류하게 됐다.

홍 사장은 LG그룹 사장단 중 가장 '젊은 피'로 자리잡게 됐다. 홍 사장은 인수·합병(M&A) 부문 전문가로서 그룹 경영전략 전반을 맡게 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1968년생, 만 50세 나이인 홍 사장은 SK텔레콤을 거쳐 2011년 베인&컴퍼니 아시아정보통신부문 대표를 역임했던 인사다. 이후 베인&컴퍼니 코리아 대표를 맡으며 다양한 M&A 딜을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업계에 알려졌던 데로 이번 인사를 통해 김형남 부사장도 LG그룹에 합류하게 됐다. 1962년생으로 한국타이어에서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았던 김 부사장은 자동차 설계 전문가다. 1983년 기아차연구소 구동설계팀을 거쳐 2000년 르노삼성자동차로 적을 옮겨 승용기술과 중대형차 수석엔지니어링 등 사업을 맡았다.

김 부사장 영입과 함께 LG그룹은 지주사에 자동차부품팀을 만들었다. LG전자에서 담당하고 있는 VC(자동차부품)사업부문을 콘트롤 하는 부서로 자리잡게 됐다. LG전자는 기존 사업부를 VC에서 VS로 부문명을 바꾸고 임원 역시 교체했다. 김 부사장과 합을 맞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다고 본 것으로 판단된다. 김 부사장 영입시 LG전자 VC 부문을 직접 맡길 가능성이 엿보였지만 지주사에서 이를 조정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자동차부품팀 자리가 만들어진 동시에 각 팀 수장도 대거 교체가 이뤄졌다. LG가 이날 발표한 인사 결과에 따르면 이방수 부사장(LG디스플레이, CSR팀장), 이재웅 전무(LG유플러스, 법무팀장), 정연채 전무(LG전자, 전자팀장), 강창범 상무(LG화학, 화학팀장), 김기수 상무(LG상사, 인사담당), 이재원 상무(LG유플러스, 통신서비스팀장) 등이 이번 인사에서 ㈜LG로 몸을 옮겼다.

여기에는 VC 사업을 전폭적으로 키우기 위한 목적 역시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에서 별도로 진행 중인 VC 사업을 전자팀과 화학팀, 통신서비스팀, 자동차부품팀을 통해 조정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팀제 구성과 인적 쇄신은 부임한 지 불과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구 회장의 경영권 강화를 위한 목적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사의 계열사 콘트롤 타워 역할이 보다 강화되는 재편이 됐기 때문이다. 기존에 없던 화학과 VC 부문 관리팀을 지주사 내에 만들어 주요 계열 전반 사업에 대한 접근성을 보다 높였다.

한편 LG그룹은 지주사 인사에 맞춰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력 계열사 전반 인사를 단행했다. 부회장들은 자리를 상당수 유지했으면 일부 계열은 임원들을 대폭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재계에서는 LG그룹 이번 인사를 두고 구 회장이 '안정 속 변화'를 택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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