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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살려라" 코오롱 4세 이규호의 무거운 어깨 아웃도어 시장포화 성장 주춤, 해외 개척·유통채널 확대 등 과제 산적

심희진 기자공개 2018-11-30 08:34:4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9일 15: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 4세 이규호 전무가 1년만에 코오롱인더스트리로 복귀한다. 그에게 주어진 특명은 패션사업을 살리는 것이다.

한때 그룹 성장축이었던 패션사업은 아웃도어 시장 포화로 업체 간 가격경쟁이 심해진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3년만 해도 1조3000억원이 넘었던 매출은 4년만에 1조원대로 줄었다. 같은 기간 800억원에 근접했던 영업이익은 48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전무는 해외 마케팅 강화, 유통채널 확대 등을 통해 패션부문의 성장 정체를 타개해야 한다. 원가절감 일환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도 이 전무의 당면 과제로 꼽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0년 그룹이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코오롱의 제조사업 부문이 분할 신설된 업체다. 현재 사업군은 △산업소재 △화학 △필름·전자재료 △패션 △기타 의류소재 등 5가지로 이뤄져 있다.

2013년까지만 해도 패션부문은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캐시카우였다. 연 매출은 1조3000억원 안팎, 영업이익은 700억~8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2010~2013년 연평균 영업이익률도 6%대에 달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Kolon Sports)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2010년대 초반 국내 등산복 수요가 늘어나면서 코오롱스포츠를 비롯한 노스페이스, K2 등 소수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40%를 책임졌다.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해 2011년 인수한 쿠론(COURONNE) 등 디자이너 제품들이 선전한 것도 좋은 성과를 냈다. 맨스타(Mastar), 산드로(Sandro) 등의 적자 의류 브랜드를 없애는 한편 슈콤마보니(SUECOMMA BONNIE) 인수로 악세서리 비중을 늘린 것 역시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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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사업의 성장세가 꺾인 건 2014년부터다. 그해 패션사업은 1조2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출범 이래 매년 불어났던 외형이 처음으로 움츠러들었다. 이후 매출액은 2015~2016년 1조1400억원, 지난해 1조970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2014~2015년 600억원대에서 2016년 551억원, 2017년 482억원으로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5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패션사업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던 코오롱스포츠의 부진이 뼈아팠다. 2013년까지 두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하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신규업체 진입 등으로 포화상태에 빠졌다. 가격경쟁 심화에 소비심리 위축,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쿠아(QUA) 등 저수익 의류 브랜드를 정리하거나 판권 재연장을 포기했지만 실적 반등을 이뤄내진 못했다.

코오롱그룹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인사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웅열 회장의 후계자인 이규호 전무를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했다. 2012년 입사한 이 전무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 등 굵직한 계열사들에서 경영수업을 받아 왔다. 올 들어선 갓 설립된 계열사인 리베토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신사업 추진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전무는 패션사업의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한계에 직면한 국내시장 대신 해외에서 돌파구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신규 브랜드 론칭은 물론 첨단통신 기술이 탑재된 커넥티드 패션(Connected Fashion) 사업을 적극 육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커넥티드 패션이란 사물인터넷(NB-IoT)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웨어러블(wearable) 의류를 일컫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존 주력시장인 중국뿐 아니라 미주, 유럽지역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규호 전무가 미국에서 태어나 학창시절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냈기 때문에 글로벌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며 "패션부문 내 미래사업 전담 조직을 활용해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서비스를 확장해 원가 부담을 줄이는 것도 이 전무의 과제로 꼽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6년부터 '코오롱몰'을 운영하고 있다. 판매 플랫폼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한 덕분에 유통비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도 전 품목 이용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의 추가 전략이 요구된다.

이 전무가 유통채널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5년 컨테이너형 복합쇼핑몰인 '커먼그라운드(Common Ground)'를 설립해 유통채널 시장에 진출했다. 커먼그라운드에는 상품 판매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자사 브랜드 홍보를 넘어서서 공연, 전시 등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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