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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코오롱 회장, '부전자전' 닮은꼴 퇴진 고 이동찬 회장도 96년 예고없이 물러나…'새로운 창업' 아이템 관심

이광호 기자공개 2018-11-29 08:19:4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8일 16: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내년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코오롱은 후임 회장 없이 내년부터 지주회사 중심으로 운영된다. 주요 사장단 협의체를 통해 그룹 현안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향후 이 회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청년 이웅렬도 돌아가겠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3년 동안 그룹 경영을 이끌어온 이 회장이 2019년 1월1일부터 그룹 회장직을 비롯해 지주사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등 계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28일 밝혔다.

이웅렬 회장
28일 오전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자신의 퇴임을 밝힌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이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새로운 창업 위해 '청년 이웅렬'로 돌아간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One & Only)타워에서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공퍼즐세션 말미에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내년부터 그 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며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퇴임을 공식화했다. 별도의 퇴임식은 없다.

그는 서신에서 "이제 저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며 "그 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코오롱 밖에서 펼쳐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96년 1월, 40세에 회장직을 맡았을 때 20년만 코오롱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다짐했었는데 3년의 시간이 더 지났다"며 "시불가실(時不可失), 지금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 떠난다"고 했다.

이 회장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살아왔지만 그만큼 책임감의 무게도 느꼈다"며 "그 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 놓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더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산업 생태계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지 못하면 도태된다"며 "새로운 시대,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 도약을 이끌어 낼 변화를 위해 회사를 떠난다"고 했다.

코오롱 임직원에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카, 공유경제와 사물인터넷, 이 산업 생태계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면 살고 뒤처지면 바로 도태될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급물살을 타고 넘어야 미래가 있다"며 "제가 떠남으로써 우리 변화와 혁신의 빅뱅이 시작된다면 제 임무는 완수된다. 제가 떠날 때를 놓치고 싶지 않듯이 여러분들도 지금이 변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장은 코오롱의 변화를 위해 앞장서 달려왔지만 "그 한계를 느낀다"면서 "내 스스로 비켜야 진정으로 변화가 일어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퇴임에 따라 코오롱그룹 지주회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책임 경영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주요 계열사 사장단 협의체 ‘원앤온리(One & Only)위원회'의 활동에 관심이 모아진다.

◇'부전자전' 부친 故 이동찬 회장과 같은 방식

이 회장의 퇴진은 23년 전 부친인 故(고) 이동찬 명예회장이 이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줄 때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이 명예회장은 1996년 예고 없이 회장직을 내려놨다. 21세기 새로운 사업은 새로운 세대가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당시 이 명예회장은 은퇴 후 미술 작품활동에 전념했다. 1992년 고희전(古稀展), 2001년 팔순전(八旬展), 2009년 미수전(米壽展) 등 개인전을 열면서 여생을 보냈다.

때문에 이 회장이 언급한 창업이 일반적인 사업이 아닐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평소 사회 봉사활동에 대한 뜻을 내비친 것을 감안해 사회적인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동안 이 회장은 서울역 쪽방촌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봉사 현장을 직접 챙겨왔다.

2001년에 제정한 '우정선행상'이 대표적이다. 매년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선행과 미담 사례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아울러 2004년부터 '코오롱 어린이 드림캠프'라는 행사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모범적으로 생활하는 초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2012년에는 그룹 차원에서 ‘코오롱사회봉사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수년 동안 창업을 고민해온 걸로 안다"며 "창업 아이템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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