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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필드, 120억 규모 CB 전환권 행사 시작 오버행 우려…코리아에셋증권 헤지펀드, 작년 9월 전량 인수후 기관에 매각

이충희 기자공개 2018-12-07 15:30:44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토필드가 작년 발행한 12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청구권이 행사되기 시작했다. 토필드는 현재 시가총액 500억원 안팎 중소형 종목이다. 향후 기업가치 5분의 1 이상 신주가 발행되면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CB는 발행 당시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헤지펀드가 전량 인수했지만 현재는 다수 투자자에게 재매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필드가 작년 9월 발행한 7회차 CB의 첫 전환청구권이 지난달 말 행사됐다. 이번 전환청구금액은 10억원, 전환가액은 1832원이다. 최초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2870원으로 높았지만 리픽싱(전환가조정)을 통해 꾸준히 가격을 낮췄다. 1년 3개월 사이 총 다섯 차례 리픽싱이 단행됐다.

시장에서는 토필드 주가가 지속 하락세인 상황에서 CB 전환까지 된 것에 대해 좋지 않은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토필드 주가는 올 5월 5000원 이상으로 올랐다가 최근에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 말부터는 18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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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필드 최근 8개월 주가 동향.

주가 하락은 올 하반기 어려웠던 국내 증시 흐름과 함께 회사 재무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것과 관련 깊다는 분석이다. 토필드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실적이 턴어라운드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연결 매출액 104억원, 영업손실 62억원을 기록중이다.

부채비율은 갈수록 높아져 지난해 말 기준 180%에 근접했다. 회사가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혈우병 치료 신약 후보물질이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임상 3상이 시작된 게 다소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러나 CB를 인수한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도 느긋한 입장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리픽싱을 통해 전환가를 최저 액면가(500원)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에 맞춰 리픽싱을 해두면 향후 다시 주가가 올라도 전환가는 상향 조정되지 않는다. 일단 주가가 떨어지면 앞으로 반등 시 얻는 시세차익이 클 수 밖에 없다.

코리아에셋증권으로부터 토필드 CB를 받아간 곳은 증권사 PI(자기자본투자 부서),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투자자문사 등 여러 곳으로 추정된다. 이 기관투자가들은 주가가 내려가면 리픽싱을 더 적용한 뒤 시장에 매물을 쏟아내 차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7회차 토필드 CB를 전량 인수한 후 메자닌 1호 펀드에 담아두고 있다가 다른 투자자에 재매각했다"면서 "현재 해당 펀드는 청산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7회차 CB가 시장에서 전량 소화되더라도 오버행 우려는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토필드는 올 4월과 11월에도 8~9회차 CB를 총 200억원 어치 발행해둬 내년 추가 신주 발행을 앞두고 있다. 트리아스1호조합과 브라이트비즈1호조합이 각각 100억원씩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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