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승인·철회·미매각 '삼중고'…악재 덮친 IPO 시장 [Adieu 2018]빅딜 줄줄이 내년 기약…공모 강행, 대부분 실패
신민규 기자공개 2018-12-07 14:55:4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5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거래소 심사 미승인과 자진철회, 공모 미매각 등으로 삼중고를 겪다시피 했다. 한국거래소가 직접 퇴짜를 놓은 기업은 2017년 대비 줄었지만 최종적으로 증시진입이 좌절된 기업은 오히려 크게 늘어났다. 상장 체력을 갖추지 못한 곳이 코스닥 문을 두드린 데다가 증시 한파가 일찌감치 덮친 영향이 컸다.올해 누적기준(1월~12월5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미승인을 받은 기업은 에코프로비엠 하나였다. 지난해 거래소가 12곳에 퇴짜를 놓은 것과는 대조적인 수치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공모 문턱을 넘지 못한 기업은 오히려 늘었다. 거래소 심사철회 기업과 공모철회 기업을 모두 합치면 20건에 달했다. 심사철회가 11건을 기록했고 공모철회가 9건을 넘었다. 지난해 심사철회가 16건이고 직상장 딜로 공모철회한 기업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스팩과 스팩합병기업만 각각 하나씩 공모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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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철회 기업은 모두 코스닥 상장을 노렸다가 중도 포기했다. 이전상장 기업인 인카금융서비스를 비롯해 스팩합병 기업(비에이엔터, 비올, 씨엔아이)이 다수 차지했다. 핀테크 기업인 페이게이트를 중국기업 그린페이퍼머티리얼홀딩스도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심사철회의 경우 '빅3' 증권사가 두곳씩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장 건수가 많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예년 수준보다 비중이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중국기업 그린페이퍼머티리얼홀딩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심사도중 철회했다. NH투자증권은 바이오기업인 진셀팜과 이오플로우를 심사도중 철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전상장 기업인 인카금융서비스를 비롯해 스팩 합병 건이었던 비올의 심사를 철회했다.
관련 업계에선 거래소가 코스닥위원회 최종 심사절차까지 가기 전에 질적요건에 미달한다고 보고 자진철회를 유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상장 활성화를 내걸고 문을 열었지만 거래소 기준에 상장자격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이 다수 문을 두드린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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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철회 기업은 올해 주목받았던 대어급 딜이 대부분이었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을 불문하고 증시한파에 빅딜이 철회되는 수모를 겪었다. SK루브리컨츠는 상반기 일찌감치 공모를 접었다. 이후 아시아신탁, HDC아이서비스, CJ CGV베트남, 드림텍, 프라코 등 유가증권 딜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공모철회 9건 중 6곳이 모두 유가증권 IPO추진 기업이었다.
코스닥 IPO 추진기업 중에선 카카오게임즈가 감리에 발이 묶인 탓에 딜을 내년으로 넘겼다. 스팩을 비롯해 비인기업종에 속했던 KMH신라레저가 공모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빅3' 증권사들은 너나할것 없이 공모철회 타격을 크게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SK루브리컨츠가 일찌감치 좌절된 데 이어 카카오게임즈 딜마저 미뤄지면서 공모실적이 급감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알짜 중견기업 딜인 드림텍과 프라코가 하반기 공모철회한 점이 뼈아팠다. 현대오일뱅크를 철회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딜이 내년으로 넘어간 탓에 마찬가지로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NH투자증권은 연말 일본기업 에스앤케이 딜과 에어부산 딜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바디프랜드를 비롯해 빅딜을 내년으로 미룬 덕에 공모철회는 없었다. 다만 SK루브리컨츠와 현대오일뱅크 모두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상황에서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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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 시장에선 공모를 강행했다가 미매각이 발생해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사례도 꽤 있었다. 골프웨어 기업 크리스F&C는 수요예측에서 7.89대 1의 경쟁률에도 공모청약을 강행했다가 미매각을 냈다. 당시 청약경쟁률은 0.57대 1에 불과했다. 공모규모가 1000억원대 딜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미매각 물량이 상당했다.
아시아나IDT 역시 일반청약에서 웃지 못했다. 아시아나IDT는 396억원의 공모에서 23억원의 미매각을 내 KB증권이 인수했다. 공모청약 미매각의 경우 KB증권이 크리스F&C와 아시아나IDT 두건을 기록했다.
이밖에 티웨이항공은 청약 외형경쟁률은 1대1을 간신히 넘겼지만 투자자들이 추가자금을 납입하지 않은 탓에 실권주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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