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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그룹, 순환출자 해소 '준비완료' 실행만 남았다 특수관계인 지분율 35.92% 확보, HDC아이콘트롤스 보유 HDC 지분 매각만 남아

이승우 기자공개 2018-12-12 08:41:2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1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든 준비는 사실상 끝났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HDC 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긴 위한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실행만을 남기고 있다.

구체적으로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하고 있는 HDC 지분을 처분하는 일만 남았다. 이 지분 역시 정몽규 회장이 살 수도 있고 제3 자 혹은 시장에 매각을 해도 된다. 매각 과정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순환출자 고리 'HDC아이콘트롤스', 몸 가벼워졌다

HDC 그룹에 형성된 순환출자 고리는 세군데다. 첫번째는 HDC→HDC아이서비스→HDC아이콘트롤스→HDC, 두번째는 HDC→HDC아이앤콘스→HDC아이콘트롤스→HDC, 마지막이 HDC→HDC현대EP→HDC아이콘트롤스→HDC이다.

HDC 순환출자

이 연결고리는 모두 HDC아이콘트롤스로 모아진다는 특징이 있다. 결국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하고 있는 HDC 지분만 정리하면 HDC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모두 해소된다.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하고 있는 HDC 지분은 1.78%로 많지 않다. 지난 9월 지주사 체제 전환에 이은 HDC 유상증자(주식스왑) 청약에 나서지 않으면서 HDC아이콘트롤스의 HDC 지분율은 3.38%에서 1.78%로 낮아졌다. HDC 주가를 감안해 금액으로 따져보면 대략 170여억원이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HDC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핵심은 HDC아이콘트롤스"라며 "HDC 유상증자 당시 청약에 안 나서면서 몸집을 가볍게 해 놓았고 현재 주가를 감안하면 매수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순환출자 해소 차근차근 준비, 지주사 전환+지분 매입

지주사 체제 전환 당시 HDC아이콘트롤스가 HDC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첫번째 단계였다. 지분율을 가능한 낮춰야 매각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바로 HDC에 대한 지배력 공백 발생 가능성이었다.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하고 있는 HDC 지분이 제3자에게 매각될 경우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3% 이하로 낮아지면서 지배구조를 완전히 정리하는 과정에서 애로를 겪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문제는 정몽규 회장이 개인자금을 동원해 해결했다. 정 회장은 지난 달에 이어 이달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HDC 지분을 꾸준히 사들였다.

정 회장이 지난 달 사들인 주식은 60만주, 그리고 이달 들어 37만5348주를 더 사들이면서 총 지분율을 33.04%까지 끌어 올렸다. 그 사이 특수관계인 지분율도 35.92%까지 올라갔다.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하고 있는 HDC 지분 1.78%가 제3자에게 매각되더라도 특별결의 지분율(주식 총발행수의 3분의 1)을 유지할 수 있게 준비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전환에 이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를 위해 정몽규 회장 본인이 직접 나섰다"며 "정 회장 본인을 포함한 특수관계인들의 지배력 공백이 안 생기게 해 놨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준비는 다 끝났다"며 "이제는 HDC아이콘트롤스가 HDC 지분을 누구에게든 팔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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