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기만료' 사외이사 3인방 연임할까 송광수 '김·장', ·박재완 'MB 측근' 핸디캡…1월 이사회서 최종 결정
김장환 기자공개 2018-12-12 08:11:51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1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하면서 이제 재계 관심은 사외이사 교체 여부로 쏠리고 있다. 6명 중 절반의 사외이사 임기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만료된다. 임기를 8년 넘게 이어온 사외이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봤을 때는 대다수 유임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삼성이 또 다른 선택지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상당수 사외이사가 오는 2019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인호·송광수·박재완 사외이사가 그 대상자다. 삼성전자 사외이사가 총 6명이란 점에서 보면 절반에 달하는 사외이사가 교체 가능 대상자에 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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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씨는 현 삼성전자 이사진 중에서 '최고령'이자 '최장수' 사외이사다. 1943년생(만 75세)으로 8년 전인 2010년부터 삼성전자 사외이사를 맡았다. 이 사외이사는 금융계 출신이다. 2001년 우리금융지주로 편입된 상업은행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사장)를 끝으로 금융계를 떠났다. 이후 이력은 삼성전자 사외이사 외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
송광수 사외이사는 법조인이다. 1950년생(만 68세)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사법시험 합격 후 검찰에서 다년간 근무했다. 2003년 4월~2005년 4월까지 대검찰청 검찰총장을 역임한 후 김·장 법률사무소로 몸을 옮겼고, 현재 이곳에서 고문직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는 2013년부터 맡았으며 한 차례 연임했다.
박재완 사외이사는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자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이다. MB 정권 당시 요직을 두루 거친 이명박 전 대통령 최측근 인사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이 전 대통령 당선 후 구성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부터 발을 담궜고 이후 대통령실 정무수속비서관, 국정기획수석비서관, 고용노동부 장관 등 MB 정권 요직을 두루 거쳤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국정관리대학원 원장을 맡고 있으며 삼성전자 사외이사는 2016년부터 시작했다.
이 사외이사는 그동안 사례를 볼 때 이번에도 연임을 이룰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노령으로 건강상 문제만 없다면 특별히 교체될 여지가 많지 않다. 반면 송·박 사외이사는 교체 단초가 될 법한 여러 상황적 요인을 지닌 인사로 볼 수 있다.
우선 송 사외이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행정소송 대리를 맡은 김·장 소속이다. 주주들로 이뤄진 주식회사에서 사외이사 존재 이유는 사내이사들을 견제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송 사외이사는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대규모 수임료가 예상되는 사건을 맡은 로펌에 소속돼 있는 인물이어서 이 같은 역할 수행에 한계가 명확하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특히 송 사외이사는 김·장 소속인 탓에 과거 주주총회에서 연임 반대 표대결에 휘말린 당사자이기도 하다. 2016년 3월 11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는 "김·장이 경쟁사 사건을 대리하고 있기 때문에 송 사외이사 연임은 부적절하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주총 참석 주주들의 표대결을 거친 결과 찬성표가 과반수를 넘어 송 사외이사는 연임에 성공했지만 당시 사건은 전무한 일로 많은 주목을 끌었다.
박 사외이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최측근 인사란 점이 그의 연임 결정에 가장 큰 '핸디캡'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이 전 대통령으로 인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곤혹을 치렀다. 이 전 대통령 다스 소송비를 삼성전자가 대납했다는 의혹은 검찰 수사 결과 상당수 사실로 밝혀졌다. 문제는 이 전 대통령 측이 60억원 가량을 수수한 직후 이건희 회장이 특별사면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된 '뇌물수수' 등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 벌금 130억원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준비 중이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까지 되자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 역시 MB 정권과 '선긋기'에 한창이다.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특정 기업은 최근 회장이 은퇴를 선언해 재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자식에게 물려줄 기업으로까지 검찰 수사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처사로 해석됐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이 전 대통령 최측근인 박 전 장관이 사외이사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이제 불편한 상황일 수 있어 보인다. 박 사외이사가 연임을 보장받기 어려워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말 이사회를 열고 임기 만료가 다가온 사외이사의 연임 및 교체 여부를 최종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이에 대한 논의를 이미 벌였다는 말도 있었지만 삼성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임기 관련 논의는 없었다"며 "통상 주주총회 전에 이사회를 열고 이를 논의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사외이사들은 내부거래위원회(3명), 보상위원회(3명), 거버넌스위원회(6명) 등의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거버넌스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고 있는 조직이다. 해당 위원회에는 올해 3월 신규 선임된 김선욱·박병국·김종훈 사외이사가 함께하고 있다. 지배구조 정리 방향성 확립이 삼성전자의 최대 숙제란 점에서 보면 거버넌스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사외이사 전원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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