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인 부회장' 해체…살아남은 윤여철 김용환·양웅철·권문식 부회장 퇴진, 오랜 노무 경력 존재감 과시
방글아 기자공개 2018-12-12 12:58:33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1: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연말 인사에서 현대차 부회장 셋이 나란히 퇴진한 가운데 윤여철 부회장이 홀로 자리를 지켰다. 기업문화 혁신 차원에서 파격 단행된 이번 인사에서 최고령임에도 중임에 성공했다.윤 부회장의 생존 비결은 오랜 노무 경력에 기반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이 꼽힌다. 직무별로는 전략·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이 떠나고, 노무 담당만이 살아 남은 셈이다. 혁신을 추진 중인 현대차 앞에 아직도 켜켜이 쌓인 노사 현안 해결에 윤 부회장의 경쟁력이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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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부회장은 윤 전 사장 퇴임으로 최근 이사에 오른 하언태 부사장을 선배로서 자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룹 내에서도 작년과 올 초 열린 시무식에서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주재하는 등 신임 높은 선배로 평가받는다.
윤 부회장은 실제 정몽구 회장식 '럭비공 인사'의 최대 수혜자기도 하다. 1979년 입사 후 2000년 이사대우를 거쳐 2003년 이사로 승진하기까지 24년이 걸렸지만, 이후 초고속 승진하며 승승장구 해왔다. 연중 수시로 이뤄지는 인사에서 2004년 3계단 수직 상승했다. 1월 상무(운영지원실장)에 이어 4월 전무(경영자원본부장), 12월 부사장(노무관리지원담당)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이 '2세 CEO 경영' 신호탄을 쏜 2005년 인사에선 부사장 승진 9개월만에 사장(울산공장장)에 올랐다. 부사장 시절 정몽구 회장에게 제출한 '현대차 노무 관리 중장기 전략'을 정 회장이 채택, 막중한 중책을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윤 부회장은 화끈한 방식의 노조 대응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식이다. 2005년 노조 의견을 전격 수용해 국내 기업 최초로 사외 건강증진센터 개설을 추진해 성공시켰다. 총 122평 규모로 된 해당 센터는 하루 최대 200명의 환자가 이용할 수 있을만큼 대규모 투자로 평가됐다.
울산공장장에 오른 뒤 이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선 마침내 등기임원에 올랐다. 당시 윤 부회장은 토요타의 전장 부품 사업(토요타 인사이드)을 언급하며 일찍이 '위기론'을 설파했다. 노조와 협상에선 손수 작성한 호소문 을 발표하는 등 절실한 소통을 강조했지만, 사측 입장을 최우선에 둔 쓴소리맨을 자처해 고초를 겪기도 했다.
윤 부회장은 2006년 말 연말 성과금 50%를 삭감해 2007년 시무식에서 노조원들에 의해 폭행 당해 노조와 소송전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양보 없는 추진을 강조, 그해 9월 10년만에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 내는 등 결실을 맺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11월 노무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 한때 노사갈등이 극에 달하자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나 16개월만에 복귀해 현재까지 관련 업무를 맡아 왔다.
윤 부회장은 앞으로 기존 노무 총괄 역할을 넘어 보다 폭 넓은 현안에서 부회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전략 담당 김용환 부회장의 현대제철 행으로 현대차 내에서도 힘 실릴 전망이다. 특히 수소차 사업을 비롯한 미래 경쟁력 제고 사업 확대에 중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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