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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시대' 개막, 인사·조직개편 통해 전면에 '4부회장 체제' 해체, 대규모 쇄신…'기술혁신' 상품성 강화 포석

고설봉 기자공개 2018-12-12 12:58:24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의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대표이사 및 사장단 인사와 함께 대규모 조직개편 카드를 들고 전면에 나섰다.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적 쇄신과 조직 통폐합을 통해 사업 최적화와 근본적 혁신을 모색하기 위한 선제조치다.

현대차그룹은 12일 현대·기아차 및 주요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 사장단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현대차 부회장단을 해체하고, 주요 계열사 사장들을 교체하는 등 대규모 인적 쇄신이 단행됐다. 내부 혁신과 함께 그룹차원의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제고하기 위해서다.

◇'4인 부회장 체제' 해체, 조직개편 시발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015년 구축된 '4인 부회장 체제'의 해체다. 김용환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전보하고, 양웅철·권문식 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했다. 이로써 '정몽구 회장-정의선 수석부회장-윤여철 부회장' 체제로 조직을 단순화 했다.

공석이 된 부회장들의 자리는 통합하거나, 조직을 쪼개는 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양웅철·권문식 부회장이 각각 담당하던 연구개발본부는 하나로 통합해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사장이 맡는다.

김용환 부회장이 수행하던 업무는 부문별로 쪼갠다. 전략기획담당 업무는 신임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넘겨 받는다. 이외 감사실, 법무실 등의 총괄업무는 현재 공석으로 남았다. 이에 따라 추가 인사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알버트 비어만 사장 등
<(왼쪽부터)현대기아차 알버트 비어만 사장, 공영운 사장, 지영조 사장, 서보신 사장.>

부회장단에 대한 인사는 향후 조직개편의 시발점이다. 각 부회장 별로 부문 및 본부로 나뉘어 관장했던 업무를 통합하거나 이관하면서 후속 인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 이후 임원인사도 대규모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번 인사를 주도했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적 쇄신에 포인트를 맞췄다"며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염려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실적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사 외에 사장단 인사 등은 언제든 또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완성차 '기술 혁신'…핵심 계열사 물갈이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도 단행됐다. 고급 차종(제네시스)과 고성능 차종(N시리즈) 등 새로운 시장 안착을 위한 선제적인 대응 차원이다. 현대·기아차 R&D 부문에 대한 기술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인재들을 적소에 배치하는 파격 인사도 있었다.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했다. 현대오트론 조성환 부사장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부본부장으로 발령했다.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전략기술본부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 생산개발본부장 서보신 부사장은 생산품질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모비스 박정국 사장 등
<(왼쪽부터)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여수동 현대다이모스 현대파워텍 사장, 문대흥 현대오트론 사장.>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전열 재정비도 이뤄졌다. 현대모비스 사장에 박정국 현대케피코 사장이 임명됐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을 현대로템 부회장에, 이건용 현대글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전무를 현대로템 부사장으로 발령했다. 여수동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 사장으로 발령했다.

신임 현대오트론 대표이사에는 현대파워텍 문대흥 사장이, 신임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는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방창섭 부사장이, 산학협력 및 R&D 육성 계열사인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에는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가 각각 내정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중국 및 해외사업 부문의 대규모 임원 인사에 이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며 "특히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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