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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준 부행장, SC제일은행 혁신 상품 '진두지휘' [금융 人사이드]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 선임 1년…주력사업 주축 ‘기대’

정미형 기자공개 2018-12-18 10:15:11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7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이 지난 9월 선보인 ‘마이런통장'이 인기다. 잠시만 돈을 맡겨도 기존의 수시입출금 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일종의 ‘파킹통장'으로 금리 인상 기조에 목돈을 묶어두기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이미 누적 수신액만 1조원을 넘어섰다. 얼마 전에는 미키 마우스 9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디즈니 체크카드를 출시해 젊은 고객들 중심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 같은 SC제일은행의 차별화된 상품들 뒤에는 이를 총괄하는 장호준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총괄 부행장이 있다. 장호준 부행장은 지난해 12월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으로 자리했다. 개인 고객을 상대하는 리테일 업무에 더해 디지털사업부도 리테일금융총괄본부 아래 있다 보니 디지털 금융 서비스까지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장 부행장은 1997년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앤컴퍼니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컨설팅 업체인 액센추어를 거쳐 2005년 SC제일은행에 자리 잡았다. 은행 내에서는 전략 및 신규사업개발 담당 부장부터 PB사업팀 담당 이사, 수신상품부 및 카드 상품 담당 상무 등을 거쳤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진 WM을 책임지는 자산관리 본부장을 지냈다.

장 부행장이 리테일금융총괄본부로 부임한 이후 눈에 띄는 상품과 서비스들이 줄을 잇고 있다. 앞서 언급한 마이런통장에 더해 마블 및 디즈니 인기 캐릭터 금융 상품, 디지털 전용 정기예금 등이 지난 1년 새 출시됐다. 또한, 스마트폰 키보드의 지정된 버튼만 누르면 모바일뱅킹과 바로 연결되는 ‘키보드뱅킹' 서비스와 펀드상품 가입이나 맞춤 펀드 추천 등이 가능한 ‘모바일 펀드서비스'도 도입됐다. 덕분에 SC제일은행은 지난 5월 리테일 뱅커 인터내셔널(Retail Banker International)이 주최한 ‘2018 글로벌 리테일 금융 시상식'에서 모바일 전략 최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 부행장의 발자취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과 닮았다. 박종복 행장도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 출신으로, 은행 영업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 행장이 재임 중이던 2014년 당시 태블릿 PC를 통해 업무 수행이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Mobility Platform)을 도입하며 디지털 은행 전환에 힘쓴 점도 장 부행장의 디지털 전략들과 맞닿아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은 SC제일은행이 운영하는 경량 점포인 뱅크샵이나 뱅크 데스크의 기반이 된 시스템이기도 하다.

특히 장 부행장은 디지털 채널 강화를 통해 자산관리 사업 규모를 확대해나가겠다는 SC제일은행의 목표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SC제일은행이 주력하고 있는 WM과 디지털금융을 모두 거쳐 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2014년 283개였던 점포를 6월 기준 230개까지 줄인 후 WM과 디지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C제일은행_리테일_

다만 장 부행장은 리테일 금융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들어 리테일 금융 부문의 이익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리테일 금융 부문 순이익은 291억2000만원으로, 전년동기 857억9900만원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373억33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반토막 난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박 행장이 첫 임기에 ‘제일'이라는 브랜드를 찾아오면서 소매금융 강화에 나서며 관련 부문 순이익을 끌어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및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소매금융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한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디지털화에 따른 점포 축소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최대 408개에 이르던 국내 점포수를 줄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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