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잔액 회복, 상품성 개선 효과 [Adieu 2018]시장 규모 70조원 돌파…시중은행 판매 박차
최필우 기자공개 2018-12-27 10:38:23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8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발행 잔액이 70조원대를 회복했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상품성이 개선됐고 시중은행들도 판매를 늘리면서 외형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시가 급락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은 ELS 헤지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ELS 발행잔액은 71조 38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16조 1276억원(29.2%) 증가한 금액이다.
|
발행잔액은 홍콩H지수(HSCEI) 기초 ELS 상환이 몰렸던 지난 4월을 제외하고 매달 증가했다. 발행잔액이 7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6년 8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ELS 상품성 개선이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된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상승장 흐름이 이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ELS 쿠폰금리가 7~8% 수준까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보통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 ELS 쿠폰금리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어들면서 ELS 시장이 반사 이익을 얻었다는 견해도 나온다. 올해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 변동성 확대 요인이 늘어나면서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구조화상품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지수가 밸류에이션 대비 충분히 낮아졌다고 판단하고 ELS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이 파생상품 판매에 힘을 실은 것도 ELS 외형 확대에 한몫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판매된 파생결합증권 중 75.8%가 은행에서 주가연계신탁(ELT) 형태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을 보면 은행 고객이 6400만원으로 증권사 고객 대비 1100만원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이 비이자수익 증대를 위해 ELT를 전략 상품으로 활용하면서 과거에 비해 판매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ELT 판매 경쟁이 심화되면서 외형이 커진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원금손실구간)를 낮추는 등 과거에 비해 안정적인 구조를 갖춘 상품을 공급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LS를 발행해 자체헤지북을 운용하는 대형사들은 증시가 급락하며 고전했다. HSCEI, KOSPI200 등 주요 기초지수가 올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헤지 운용에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몇몇 증권사들은 ELS 발행을 늘리고 신규 자금을 모집해 손실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다수가 3분기 헤지운용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증시 저점 구간에서 발행을 늘리는 추세"라며 "증권사가 헤지운용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올하반기 높은 쿠폰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새 경영진 임종윤·종훈 형제의 일성 "네버 어게인"
- JB금융, 얼라인에 판정승…이사회 2석만 내주며 선방
- [Company Watch]'TGV 첫 양산' 필옵틱스, 글라스 패키지 시장 선점
- 폴라리스오피스, 한국 AI PC 얼라이언스 참여
- 이에이트, 생성형 AI 접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개
- 일반석서 주총 관람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책임경영’ 의지 피력
- AI매틱스-한국교통안전공단, AI 기반 버스 사고 예방 MOU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 OCI-한미 통합 결렬
- 휴온스 이사회 입성한 오너3세, 경영 참여는 'NO'
- 필옵틱스, 업계 첫 TGV 양산 장비 공급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신한금융, 지원 조직 '전방위' 구축...'위험관리·감사' 보강
- JB금융, 표대결 앞두고 '캐스팅 보터' 국민연금 표심 얻었다
- JB금융, '우군' 핀다 의결권 제한됐지만…명분 싸움 계속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신한금융, '인선자문단 제도' 도입해 절차 투명성 높였다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KB금융, '참호 구축' 비판 일축 배경엔 '임기 5년' 제한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KB금융, 금융권 이사회 '젠더 다양성' 선도한다
- 지방금융, 이복현 원장에 '시금고 과당경쟁' 하소연한 까닭
- '표대결' JB금융, 올해도 '글래스루이스·ISS' 등에 업었다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계열사 CEO 인선 마무리, '종금·PE' 기조 변화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행장 레이스 뛴 '이석태·강신국' 부문장, 자회사 대표로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