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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지주 공모채, 6조 돌파 '시장 견인' [2018 Big Issuer 분석]신한지주 발행액이 절반 육박..."내년에는 예전수준 복귀할 듯"

전경진 기자공개 2018-12-24 07:58:0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0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4대 은행지주사의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과 비교해 발행액이 31%나 늘어나면서 올해 회사채 시장 호황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특히 신한금융지주가 전체 금융지주 발행 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약 3조원 어치를 찍어 눈길을 끈다. 보험사와 부동사신탁사 인수 자금을 마련할 목적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은 내년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4대 은행지주 회사채 규모는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4대 금융지주, 회사채 규모 6.4조…금리 인상 전 선제적 자금 조달

19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4대 은행지주사의 2018년 공모채 발행 총액은 6조4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발행액 4조9100억원 대비 1조5170억원(31%)이나 늘어난 규모다.

가장 많은 자금을 공모 조달한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공모채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잇따라 발행해 총 2조950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지난해(1조7250억원)보다 무려 1조원 이상 발행 규모를 키운 것이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2015년 1조7000억원, 2016년 1조6000억원 등 4년 연속 조단위 공모채를 찍으면서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로 자리 잡고 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가 1조5830억원어치 공모채를 발행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6050억원) 대비 2배 이상 많은 공모채를 찍으면서 1조 발행사 대열에 재합류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 발행사가 됐다. 올해 공모채 발행 규모는 1조390억원이다. NH농협금융지주 2012년 출범 이후 공모 조달 규모를 6000~8000억원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개인·기업 여신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NH농협은행의 운영자금 마련 목적 외에도 지주사 출범 후 자회사들에 대한 지원이 본격화되면서 4년 연속 공모채 발행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신규 발행 규모를 매년 2000~3000억원씩 늘리고 있는 것이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유일하게 공모채 발행 규모가 축소된 지주사다. 발행 규모는 총 9000억원으로 지난해(1조8400억원) 절반에 못 미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적정 수준의 자본금을 확보하고 있어 신규로 회사채를 발행할 사유가 없었다"며 "운영자금(차입금 상환용)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어 만기 일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1년 발행 총액이 조정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시장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사업 확장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공모채 발행 규모가 커졌지만 전반적으로 금융지주들도 기준금리 인상 전에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하려는 수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 '인수 자금'·하나지주 '유상증자', 공모채 발행 확대 견인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공모채 발행 규모를 1조원 이상 늘린 이유는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와 아시아신탁 인수를 위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9월 MBK파트너스로부터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2조원 이상 인수자금이 필요했던 만큼 일부를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것이다.

또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부동산 신탁 전문회사인 아시아신탁의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9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해당 자금 역시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한해 회사채 발행 규모가 1~2조원인데 올해는 인수자금이 필요해 규모가 커졌다"며 "운영자금 목적의 회사채 발행은 예년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하나금융투자의 유상증자를 위해 올해 공모채 발행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달 30일 하나금융투자는 신주(보통주) 930만주를 발행했는데 이를 하나금융지주가 공모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매입한 것이다. 매입 자금은 총 4976억원이었다.

시장에서는 2019년에는 예년 수준의 공모채 발행 규모로 돌아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사업 확장용 자금 조달이 끝났고 현재 인수합병 등의 구체적인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업종에서 M&A 매물로 거론되는 회사들이 여전히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며 "현재로선 4대 금융지주가 통상적인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예년 수준의 공모채를 발행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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