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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지주사 '자산개발기획실' 가져온 배경은 삼양라운드스퀘어 내 조직·인력 이관, 삼양라운드힐과 개발·관광 시너지 가능성도

서지민 기자공개 2024-05-02 09:46:5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라운드스퀘어그룹이 최근 지주사에 있던 자산개발기획실을 삼양식품으로 이관했다. 유휴부지 등 보유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앞두고 유동성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그룹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자산개발기획실 조직이 삼양식품으로 이동했다. 내부 인력들도 함께 적을 옮긴 가운데 박대중 자산개발기획실장은 비상근으로 전환됐다.

기존 자산개발기획실은 지주사에서 그룹 내 자산을 관리하고 효율화 전략을 수립하던 곳이다. 임대, 매각, 개발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자산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2022년 말 영입된 국세청 출신 세무 전문가 박대중 상무가 조직을 이끌었다.

지난해 가시화된 성과로는 풍력개발사업이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해 10월 강원특별자치도, 한국중부발전과 풍력산업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룹이 보유한 토지, 자본 등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명레저산업, 보성그룹 출신 풍력개발사업담당 인력을 영입하기도 했다.

계열사 삼양라운드힐(옛 삼양목장)과의 시너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양라운드힐은 한반도 핵심 생태축인 백두대간 구간에 위치해 개발에 제한을 받지만, 강원특별법에 따라 강원도의 허가를 받으면 탐방로, 산림공익시설, 공원시설 등 개발이 부분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

최근 자산개발기획실을 삼양식품으로 이관하면서 삼양라운드힐과 연계한 개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풍력단지 건설 등 풍력산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삼양식품의 국내외 사업 네트워크와 보유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이 삼양라운드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종속기업으로 편입시킨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타 주주의 지분을 인수해 지분율을 40.1%에서 65.9%로 높였다. 삼양식품 측은 “회사간 시너지를 높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지분을 취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2023년 주주총회에서 △부동산 투자, 건설, 임대, 관리, 중개, 개발, 분양 및 판매사업 △관광사업 등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기도 했다. 보유한 유휴부지 등에 대해 처분 또는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선제적 정관변경이었다.

삼양라운드힐 외 삼양식품이 보유한 자산에 대한 효율화 작업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공장 등 사업 운영에 사용되고 있지 않고 임대수익이나 투자차익, 개발 등을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재무제표상 투자부동산으로 분류된다.

삼양식품의 별도기준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투자부동산 규모는 2022년 212억원에서 2023년 336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존에 유형자산으로 분류하던 토지 및 건물을 투자부동산 계정으로 대체했다.

삼양식품이 자산효율화에 시동을 거는 배경으로는 중장기적 투자부담이 꼽힌다.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사내 자산을 효율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찾아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늘어난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공장 투자 계획을 밝혔다. 2025년까지 약 1600억원을 들여 밀양 2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생산시스템 개선과 설비 확충 등에 투자도 화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2023년 9월 그룹 비전 선포 후 계열사별 역할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효율성 제고를 위해 자산개발기획실이 이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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