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내년 자산성장률 '2.1%'…속도 늦춘다 올해 6.3% 대비 4.1%p 낮춰…건전성관리 우선, 여신심사 강화
손현지 기자공개 2018-12-21 09:05:0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0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내년 자산성장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상승기가 맞물리면서 리스크관리를 최우선에 둔 경영전략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은 신규대출 확대 보다 여신심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19일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열고 내년 총자산 성장률 목표치를 2.1%로 잡았다. 올해 목표치였던 6.3%와 비교해 3분의 1로 줄인 수치다. 내년 대출자산 성장률과 예수금 성장률은 각각 3.3%, 3.6%로 계획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내년 자산성장률 목표치를 상당히 보수적으로 정했다. KB국민은행의 내년 자산성장률 목표치는 6%로 올해(8%) 보다 2%포인트 낮췄다. KEB하나은행은 오히려 내년 목표치를 3.7%로 정했다. 이는 올해(3.5%)보다 0.2%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자산성장률 목표치를 1%포인트 안팎으로 낮추는 안건을 이사회에 올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목표치를 올해 6.1%에서 내년 5.5~6%수준으로, 우리은행도 5%에서 4% 초반으로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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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은 올해 기업여신 확대에 총력을 가했다. 올해 9월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05조9690억원으로 전년 말(82조9681억원)대비 27.7% 증가했다. 이는 개인여신 증가율 7.1%(94조494억원→100조7654억원)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가계 빚을 줄이려는 정부 기조에 따라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을 더 늘려 자산을 확대한 영향이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지난 4월 영업점 핵심성과지표(KPI)에 기업여신 항목의 배점을 높이는 방식을 통해 자산포트폴리오를 기업여신 위주로 운영했다.
특히 농식품 기업과 우량 중소기업을 적극 공략했다. 농협은행의 올해 9월말 기준 총자산(신탁계정제외)은 282조43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0조8694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내년에는 신규 대출을 늘리기 보다 여신등급 심사체계를 강화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6년 빅배스(부실채권 정리)를 단행한 뒤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2.27%였던 고정이하비율은 올해 3분기 말 0.94%로 개선됐다. 이 같은 건전성 관리 기조를 2019년에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92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81.5%로 늘었다. 농협은행은 내년 순익 목표치를 1조28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순익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다소 안정적인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금리상승기였던 만큼 은행권 전체적으로 실적이 좋았다"며 "내년에는 비이자이익을 늘리고 기업여신의 질을 높여 리스크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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