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사장단 인선]강호 떠났던 I-뱅커 김병철, CEO 배지 달다"될 사람이 됐다"…동양證 출신 스타 IB '순혈주의 극복'
민경문 기자공개 2018-12-21 19:36:4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1일 19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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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종금증권(현 유안타증권) 시절 채권시장을 주름 잡으면서 IB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신한에서 S&T 등 운용업무를 맡았는데도 여전한 실력을 증명한 그였다. 외부 인사였던 김 부사장이 신한금융투자의 '원톱'으로 등극하는 데는 6년이면 충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1일 자회사경영위원회를 열고 차기 신한금융투자 사장으로 김병철 신한금융 부사장을 내정했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동양종금증권(현 유안타증권)에서 채권전문가로 오랜 기간 근무했다. 신임 사장은 이달 27일 신한금융투자 이사회에서 자격요건 부합 및 적합성 여부 등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동양증권 출신 인사들은 동양 IB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인물로 김 부사장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1989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10년간 채권부에 몸담았고 금융상품운용팀을 거쳐 2008년부터는 IB본부장을 역임했다. IB 헤드 시절 BBB급을 중심으로 리테일 채권 시장을 석권했던 하우스가 다름아닌 동양증권이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자본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상당수 크레딧 전문가 및 채권 플레이어들이 그의 후배일 것"이라며 "포용력이 강한 리더십이 강점이어서 따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양 사태가 터진 이후 2012년 신한금융투자로 이직하면서 그는 IB 영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S&T부사장으로 고유자산을 총괄 운용하는 업무를 맡은 것. 좌중의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그는 성적으로 보란 듯이 실력을 증명해냈다.
올해만 해도 신한금융투자의 3분기 누적 기준 자기매매 수익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늘었다. 금리 인상 등 악재 속에서도 일궈낸 값진 성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그룹 내 고유자산을 총괄 운용하는 GMS사업부문장을 맡은 점도 신한금융 수뇌부가 김 부사장의 실력을 인정했다는 뜻으로 평가된다.
동양증권 전무를 거쳐, 신한금융투자에서 부사장으로 6년을 보낸 그에게 남은 목표는 CEO 지위 밖에 없었다. 외부에서 증권사 사장 공모가 있을 때마다 매번 러브콜을 받았던 그였다. 하지만 대부분 중소형 증권사에 그쳤고 김 부사장 역시 선뜻 응할 의향은 없었다. 그러는 사이 정영채 사장(NH증권), 정일문 사장(한국증권) 등 과거 IB 무대에서 경쟁하던 인사들은 이미 CEO가 돼 있었다.
시장에서는 김 부사장이 외부 인사라는 점을 아킬레스건으로 지적해 왔다. 과거 신한금융투자 사장 대부분이 신한지주에서 내려온 '낙하산 인사'가 많았던 것과 무관치 않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김 부사장의 경우 오롯이 실력으로 신한금융투자 사장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며 "그의 전공이 아닌 영역에서도 꾸준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로 보답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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