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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규모 56조' 역대급 호황 맞은 M&A 시장 [thebell League Table / M&A]도시바메모리 압도적…ZKW·CJ헬스케어 등 메가딜 줄이어

박시은 기자공개 2018-12-31 08:33:2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8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활력이 넘치는 한 해였다. 금액과 건수 모두 역대급 규모를 기록했다. 올 한 해 마무리된 M&A 거래규모는 56조. 더벨이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50조를 넘어서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수년간 역대급 호황기로 평가받는 2015년 거래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28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최근 4년 M&A 시장 추이는 거래완료 기준 최근 4년 M&A 시장 추이는 거래 완료 기준 △2014년 40조 7600억원(304건) △2015년 45조 6000억원(329건) △2016년 35조 3800억원(300건) △2017년 44조 5400억원(322건) △2018년 55조 6400억원(370건) 등이다. 2015년에 홈플러스(7조 2000억원)와 한온시스템(3조 9000억원)이 있었다면, 2018년 도시바메모리 사업부 (19조8200억원)와 ADT캡스(2조9700억원) M&A가 시장을 견인했다.

거래추이

2018년 국내 M&A 시장의 가장 핫한 딜은 단연 도시바메모리 사업부 거래였다. 2분기에 딜이 마무리되면서 중반부터 시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거래가격은 그간 아웃바운드(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거래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19조8200억원. 올 한 해 동안 있었던 전체 거래규모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이 2017년 9월 도시바 메모리 구주 100%를 인수하는 계약(SPA) 체결에 성공하면서 이미 2018년 M&A 시장의 주인공 자리를 예약했었다. 거래는 2018년 5월 클로징됐다.

거래 자문은 모간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롭스앤그레이, 데처트(Dechert) LLP, 언스트앤영 한영 등이 맡았다. 이 딜 하나만으로 롭스앤그레이는 법률자문 2위에, 한영은 회계자문 1위에 각각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도시바메모리 사업부 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유독 2조 단위 거래가 많이 등장했다. 칼라일이 지분 100%를 갖고 있던 ADT캡스를 SK텔레콤-맥쿼리 컨소시엄이 인수한 2조 9700억원 규모 거래가 10월 잔금납입을 완료하면서 또 하나의 실적을 쌓아올렸다. 이 거래로 원래 주인이던 칼라일은 투자 3년 만에 원금을 제외하고 9349억원의 차익을 올리게 됐다. 투자원금이 8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0%가 넘는 수익을 낸 셈이다. 인수자는 SK텔레콤-맥쿼리 컨소시엄이었다. 국내 보안시장을 선도해온 ADT캡스가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에 매각되면서 국내 보안업계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완료기준

사이즈만 놓고보면 도시바메모리 사업부가 절대적 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이 딜 외에도 2018년 M&A 시장을 설명할 때 빼놓지 말아야 할 거래들이 많다. 역시 조 단위 딜인 오스트리아의 자동차용 헤드램프 제조업체 ZKW 거래도 그 중 하나다. LG전자가 1조4400억원에 인수, LG그룹 내에서도 그간 다뤄본 적 없는 빅딜로 더욱 의미가 있었다. 특히 최근 늘어나고 있는 아웃바운드 딜의 대표적 사례로 글로벌 M&A 시장에서 국내기업의 존재감을 과시한 거래로 평가받는다.

또다른 의미있는 딜로 평가 받는 거래는 CJ헬스케어 매각 거래다. CJ제일제당이 한국콜마에 1조3100억원에 매각했는데 4월 마무리 되면서 2018년 M&A 시장의 대규모 거래 시작을 알렸다. CJ제일제당은 CJ헬스케어 매각으로 마련한 현금을 미국 식품업체 쉬안스컴퍼니 인수에 충당해 자금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발표기준

2018년 발표 기준 M&A 거래금액은 56조7900억원이다. 건수도 396건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 또한 전년 규모(54조 6000억원, 343건)를 압도하는 수치다.

지난해 발표 기준 실적이 50조원을 돌파했던 것은 도시바메모리 사업부 바이아웃(Buy-out) 영향이었다. 2019년 1분기 역시 3조 5000억원 규모로 알려진 모멘티브 인수거래가 예정돼 있어 M&A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KCC-원익이 PE운용사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세계 3대 실리콘 제조업체인 미국 모멘티브를 인수하는 거래다. 이밖에 2조원 가량의 인수 잔금납입이 예정돼 있는 CJ그룹의 미국 식품업체 쉬완스컴퍼니 인수 거래 등도 거래 실적이 담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M&A 거래 활기 측면에선 2019년 시장 환경도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국내 대기업이 일감몰아주기 해소 일환으로 일부 계열사를 팔아야 할 수 밖에 없는 환경 때문이다. 더불어 국내 M&A업계에서 계속해서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포트폴리오 자산 매각과 신규 투자가 시장을 리드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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