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증자로 BIS비율 최초 10% 달성 설립 후 처음..호주 대주주 적극적 지원
조세훈 기자공개 2019-01-04 10:56:2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2일 12: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이 지난해 5번의 유상증자로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을 10%까지 끌어올렸다. 자산이 급격히 증가한데다 연체율이 높아진 저축은행에 자기자본을 더 쌓으라는 금융당국의 권고가 맞물리면서다. 페퍼저축은행은 10%대 BIS비율을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자본을 더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5번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574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모든 유상증자에는 모회사인 호주페퍼그룹이 100% 참여했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페퍼저축은행의 BIS비율은 2013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페퍼저축은행의 BIS비율은 2017년 9.02%에서 지난해 말 10.6% 가량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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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트한 자본정책으로 유명한 페퍼저축은행이 유상증자로 BIS비율을 끌어올린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급격한 자산 증가로 자본 확충이 불가피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적극적인 영업에 힘입어 지난 2년 사이 자산을 1조원 가량 늘렸다. 페퍼저축은행의 자산은 2016년 1조3006억원, 2017년 1조7125억원에서 2018년 3분기 말 2조2644억원으로 증가했다. 현행 BIS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 수준의 자본 확충을 수행한 것이다.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있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자산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의 BIS비율 기준을 7% 이상에서 8% 이상으로 상향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암묵적으로 저축은행에 안정적인 BIS비율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저축은행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BIS비율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아진 저축은행에 대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이 BIS비율을 올린 것은 경기 악화에 따른 선제대응조치로 분석된다. 최근 페퍼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도 저하되면서 버퍼를 마련해둘 필요가 있었다. 페퍼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017년 3분기 말 3.66%에서 지난해 3분기 말 5.86%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여신에서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3.32%에서 5.43%로 올랐다. 통상 신규 여신 취급이 증가하면 희석효과로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산건전성 악화는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에서 자산이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에 대해 규제치 BIS비율에 일정 정도 버퍼(완충제)가 있어야 한다고 권고했고, 지난해 자산도 많이 늘려서 자본확충을 했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중장기적으로 BIS 비율을 조금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적극적인 자본확충에도 BIS비율은 작년 9월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평균치(14.5%)보다 4%포인트 가량 낮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호주 본사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홍콩,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에도 금융 자회사가 있고 모두 자본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재 BIS 비율을 10%대로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조금 높이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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