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1월 03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나란히 100억원대 거액부실을 맞았다. 두 저축은행은 업계 최고수준의 수익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최근엔 연체율 상승에 직면하고 있다. 올해부터 경기하락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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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두 저축은행은 지난 2년 사이 자산규모를 대폭 키워 1조원 이상의 중대형 저축은행으로 성장하고 당기순이익도 대폭 늘어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2016년 말 자산규모 5400억원이었던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말 1조4428억원으로 3배 가량 몸집을 키웠다.
충청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자산이 2400억원 가량 증가해 현재는 1조74억원에 이른다. 자산규모가 1조원 이상인 지역저축은행은 IBK저축은행과 아주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자산뿐 아니라 영업성과도 탁월하다. 두 저축은행의 2017년 당기순이익 합은 1134억원으로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889억원)보다 많았다. 다만 지난해 부실위험 신호인 거액부실이 여러 건 발생한 것은 흠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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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 도소매업과 사업시설관리업 등 3곳에 대출 조기회수(기한이익상실)에 나서면서 총 106억원의 부실여신이 발생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채무자가 대출금의 원금 또는 이자를 2회 연체할 경우 대출만기 이전에라도 남은 채무를 일시에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서둘러 돈을 회수할 만큼 업체 사정이 좋지 않았다는 얘기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역시 같은 기간 부동산개발업과 경영 컨설팅업체 3곳에서 총 154억원의 거액 부실채권이 나타났다. 모두 대출 조기회수에 나선 결과다. 지난해 3분기까지 79개 저축은행 중 100억원 이상 거액부실과 3곳 이상 부실이 나타난 곳은 두 저축은행뿐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두 저축은행의 피해 규모는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기사건 당시 저축은행들이 입은 피해와 유사하다"며 "당장 기초체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10억원 이상 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실을 보여주는 지표인 연체율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016년 5.12%에서 2017년 2.35%로 하락했다. 자산 증가로 연체율이 희석된 덕분이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말 연체율은 4.71%로 지난해보다 2.3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산이 4000억원 가까이 늘었지만 되레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그만큼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얘기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역시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체율은 2017년 말보다 3%포인트 오른 7.53%를 기록했다. 지역 경기침체 여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경기 악화와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취약차주의 부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때문에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기 전에 리스크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체율이 높아지자 두 저축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여신심사 파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거액부실여신 중 일부는 해소가 됐고 최근 여신심사 파트를 추가로 신설해 심사도 강화하고 있다"며 "인원 3명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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