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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거래 가능성…김정주 세금 얼마 낼까 [NXC 매각]비상장사·중소기업 세율 구간 '22%'…2조원대 양도세 발생 전망

김장환 기자공개 2019-01-04 08:12:2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3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주 대표가 넥슨 지주사인 NXC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매매 실현시 과연 어느 정도 세금을 내야 하는지도 이목을 끈다. 예상 매매가가 천문학적 수준인 1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지분 매각시 내야 할 세금도 엄청난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가족과 함께 보유 중인 NXC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위해 매도자를 물색 중이다. 지난 연말부터 관련 절차를 진행해왔으며, 글로벌 투자은행(IB)을 통해 거래 상대방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해외 특정 원매자를 직접 만나 협상을 나눴다는 말도 들린다.

NXC 지분 매도는 곧 국내 최대 게임회사인 넥슨을 매각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NXC는 넥슨그룹 지주사로 자리잡아 넥슨 일본법인, 넥슨코리아 등 76개 국내외 계열사를 거느린 곳이다. 넥슨그룹은 NXC가 직접 계열사 지분 과반수를 확보한 수평적 지배구조가 그려져 있다. 따라서 NXC를 지배하게 되면 이들 넥슨 계열사 전부를 가질 수 있다.

NXC 측은 김정주 회장의 지분 매각과 관련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정확히 어떤 지분이, 어느 규모로 매각 대상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알려진 대로 NXC 지분을 매각한다면 국내 법인인 만큼 국내 과세 당국에 세금을 물어야 한다. 일본에 본사로 두고 있는 넥슨만 매각한다면 한일 양국의 과세 당국간 복잡한 세금 이슈가 불거질 전망이다.

NXC는 김 대표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대표가 67.49%, 아내 유정현 씨가 29.43% 지분을 확보 중이다. 두 딸도 지분 0.68%를 각각 들고 있다. 잔여지분 1.72%를 갖고 있는 법인 와이즈키즈는 두 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 회사다. NXC 지분 전량을 김 대표 가족이 함께 나눠 갖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NXC 지분 100% 매각가를 10조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NXC가 2017년 거둬들인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준으로 볼 때 M&A 업계에서 통상 적용되는 EBITDA 대비 기업가치(EV) 8배를 기준 삼아 예측한 가격으로 풀이된다. NXC는 2017년 1조1609억원대 EBITDA를 기록했다.

김 대표 일가가 NXC 지분 전량을 실제 10조원에 매각할 경우 발생 세금(양도소득세)이 얼마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NXC(넥슨그룹)의 기업범주를 먼저 알아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분류를 근거로 주식 양도소득세율 역시 달라지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정하고 있는 대기업 기준은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곳이다. 과거에는 5조원을 기준점으로 삼았으나 2018년 그 기준점이 상향됐다. NXC는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을 거느린 지주사이지만 이에 따라 중소기업으로 분류된다

상장사와 비상장사, 대주주와 소액주주도 주식 매도 양도세율 구간이 나뉜다. NXC는 비상장사이고, 또 김 대표 일가는 이곳의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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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소득세=(양도차익-250만원)X양도소득세율. 양도차익=양도가액-취득가액

세무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비상장사 주식을 매도할 때 소액주주는 11%, 대주주는 22% 세율을 적용해 양도소득세를 물리고 있다. 양도차익에 양도소득세율을 곱해 산출한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양도차익은 양도가액에서 취득가액을 제한 금액을 말한다.

따라서 김 대표 일가가 NXC 지분 전량을 매도했을 때 발생 가능한 세금을 확실히 확인해보려면 과연 얼마에 이를 취득했는지도 알아야 한다. 이는 액면가를 통해 대략적인 유추가 가능하다. NXC 발행 주식은 총 290만8500주이며, 액면금액은 500원이다. 김 대표 일가의 지분 100% 취득가는 14억5443만원 가량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결국 10조원에 NXC 지분 매각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김 대표 일가가 내야 할 세금은 2조1997억원 정도로 계산된다. 기본 공제금 250만원을 빼고 산출한 금액이다. 김 대표 일가는 NXC 지분 전량 매도시 사실상 10조원 매각가에 22% 세율을 고스란히 적용한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셈이다.

한편 넥슨그룹은 일본 도쿄거래소에 김 대표의 NXC 지분 매각 추진 여부를 곧 공시할 예정이다. 넥슨이 일본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일본 증시는 3일까지 신년 연휴로 휴장했고 4일 개장한다.

넥슨 측은 김 회장의 NXC 지분 매각 추진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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