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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대표, 매각 후 행보 관심…와이즈키즈 '주목' [NXC 매각]와이즈키즈로 신사업 모색할 듯…두 자녀 지분 1.36% 포함 여부도 관심

정유현 기자공개 2019-01-04 08:12:1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3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 산업 1세대인 김정주 대표가 NXC를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자녀들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매각'카드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NXC 지분 매각주관사로 글로벌 IB인 도이치증권과 모간스탠리를 선임하고 다음달 예비입찰을 목표로 제반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NXC는 김정주 대표와 가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개인 회사다. 1989년에 설립된 NXC는 제주도에 본사를 두고 한국, 일본, 유럽 및 미국 등 국내외의 자회사 지배, 부동산임대 및 관리업무를 주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넥슨 일본법인과 넥슨코리아와 연결되는 계열사 및 해외 법인 등 총 70여개 이상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 대표가 NXC를 매각한 이후 행보도 관심거리다. 업계에선 또 다른 가족 회사인 와이즈키즈를 통해 새로운 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와이즈키즈는 빌딩 임대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두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 하고 있다. 와이즈키즈는 NXC 지분 1.72%도 보유하고 있다.

NXC지배구조 요약약
NXC 지배구조 요약 (2017년 11월 기준)

◇ 김 대표 두 딸 NXC 지분 1.36%도 매각 대상인지 관심

3일 NXC가 지난해 제출한 감사보고서(2016년도)에 따르면 회사의 주주는 김정주 외 4인으로 구성된다. 보고서에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법인이 지난해 1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말 12월 말 기준 김정주 대표가 196만3000주(67.49%), 유정현 감사 85만6000주(29.43%), 와이즈키즈 5만주(1.72%)를 보유한 것으로 등재돼 있다.

김 대표가 시장에 NXC 지분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며 거론된 지분율은 김 대표 본인과 와이즈키즈, 부인 유정현씨가 보유하고 있는 98.64%다. 나머지 지분은 김 대표의 두 딸이 각각 0.68%씩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이 두 딸의 지분까지 포함한 거래인지 여부도 시장에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가족이 가진 재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2세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회사가 직원들의 열정, 사회의 배려에 힘입어 자산총액 5조 원을 넘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투명하고 수평적인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NXC 측은 김 대표가 회사 경영권 승계 방식을 고민 중이며 정해지는 대로 발표를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매각과 유한양행 사례 처럼 재단이나 종업원 지주회사 체제로의 변경을 예상했다. 김 대표는 결국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시에도 경영권과 지분 승계는 구분해야한다고 밝힌만큼 이번 두 딸의 지분 1.36%는 남겨둔 채 거래가 진행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넥슨의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1조2626억엔(약 13조원)으로 NXC가 보유한 지분(47.98%) 가치만 6조원을 넘는다.

◇ NXC 점진적으로 넥슨 보유 지분율 줄여…'와이즈키즈' 역할 주목

김 대표는 2000년대 중반 넥슨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투자를 전담하는 NXC를 맡아 유망 업체 인수합병(M&A)에 주력해왔다. 진경준 전 검사장에 주식 사건을 계기로 2016년 7월 넥슨 일본법인의 등기 이사도 사임하며 게임 관련 사업에는 손을 뗐다. 넥슨 그룹 내 유일하게 대표이사 직함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가 NXC다.

지난해 11월 기준 NXC는 넥슨 일본 법인의 지분 47.1%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가 개인적으로 보유한 지분은 없다. NXC(28.4%)와 투자 전문 자회사 벨기에 법인 NXMH B.V.B.A(18.7%)가 보유한 지분을 합친 수치다. 넥슨 그룹의 지배 구조는 '김정주 대표→엔엑스씨(NXC)→넥슨 일본법인→넥슨코리아'의 틀로 이뤄져 있다. 넥슨코리아와 넥슨일본법인은 게임 개발 자회사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2017년도까지 총 지분율이 50%가 넘었으나 지난해 초 NXC가 넥슨 일본법인 주식 1000만주를 매각하며 지분율이 낮아졌고 넥슨과의 관계도 모회사에서 관계사로 전환됐다. 지난해 말까지 꾸준히 지분율을 축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 사업 외에도 NXC는 벨기에법인을 통해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와 가상화폐거래소 코빗, 비트스탬프 등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이 NXC 지분 전량인만큼 거래가 끝나면 NXC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은 대주주가 바뀌는 상황이다.

NXC 지분을 매각하고 김정주 대표나 가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회사를 통해 다른 사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심에는 와이즈키즈가 있다. 와이즈키즈는 김 대표의 두 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2015년 NXC로부터 부동산업체인 NX프로퍼티스 지분 100%를 사들였다. 이 회사는 서울 강남 신사동에 위치한 스토케 매장이 들어선 빌딩을 소유해 임대 수익을 올린다.

매각을 통해 실탄을 확보한 후 김 대표가 와이즈키즈를 통해 다른 사업을 구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던 임팩트 투자나 해외에서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임팩트 투자란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NXC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NX벤처파트너스를 통해 투자를 진행했다. 향후에 또 다른 투자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NXC 측은 이번 매각건과 관련해 "지금 시점에서 확인해줄 사안이 없다"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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