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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화, KB증권 '3연속' 주관사 재신임 [Deal story]그룹사, 관행상 '이례적'…흥행 공로에 남다른 파트너십 입증

김시목 기자공개 2019-01-10 14:59:5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7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착수한 SK인천석유화학의 파트너는 이번에도 KB증권이었다. 벌써 세 차례 연속으로 KB증권에 주관사 지위를 부여했다. SK그룹 계열사들이 대형 IB를 돌려가며 주관사로 활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 결단으로 분석된다. 딜을 흥행으로 이끈 기여도는 물론 양 사의 남다른 파트너십을 재차 입증했다는 평가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이달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공모액을 3000억원으로 제시한 뒤 투자자 반응에 따라 발행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최근 단독 주관사로 선정한 KB증권과 금리밴드 등 공모 구조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SK인천석유화학은 발행을 확정할 당시 고민없이 KB증권을 회사채 파트너로 선정했다. 'DCM 최강자'로 손꼽히는 KB증권의 위상을 고려하면 이상할 것도 없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SK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주관사 선정 관행을 보면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SK인천석유화학

실제 대기업 계열사들의 경우엔 딜 성패나 흥행 정도에 따라 파트너를 재신임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SK그룹 계열사들은 연속해 동일한 주관사를 쓰지 않는다. 인수단 구성은 제한된 IB 규모를 고려해 중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주관사의 경우엔 달랐다.

SK는 2018년 세 차례 회사채 발행에 나서 번번히 파트너를 바꿨다. 2월(미래에셋대우), 9월(KB증권), 11월(한국투자증권) 각각 다른 초대형 IB에 주관사 맨데이트를 부여했다. 두 차례 조달한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에너지, SKC 등도 파트너를 매번 변경했다.

SK인천석유화학의 연속적인 KB증권 재신임은 2017년 이후 회사채 딜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조력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매년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지만 2017년과 2018년 흥행 결과는 물론 파트너와의 호흡에도 상당한 만족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인천석유화학은 최근 두 차례 회사채에서 모두 대규모 기관 수요를 끌어 모았다. 2017년의 경우 1500억원 모집에 나서 7350억원에 달하는 청약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역시 2000억원 모집에 나서 865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금리 역시 우호적으로 결정됐다.

시장 관계자는 "SK그룹의 파트너 선정 관행을 고려하면 세 차례 연속 주관사를 맡는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최근 두 차례 발행에서 발행사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될 지 관심거리"라고 덧붙였다.

KB증권은 SK인천석유화학 딜로만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흥행 결과에 따라 실적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지난해 SK그룹 딜에 SK하이닉스, SK, SKC 등의 주관사를 맡는 등 탄탄한 네트워크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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