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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 탓…석유공사 이글포드 매각 시점 고심 해외 SI 관심 높아…관건은 '제값받기'

김혜란 기자공개 2019-01-10 12:34:2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9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석유공사의 미국 이글포드(Egaleford) 광구 지분 매각 작업이 국제 유가 하락 탓에 지연되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해 9월 이글포드 매각을 공식화한 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당초 석유공사는 지난해 말 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국내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자 설명회도 가졌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정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변수로 등장했다. 석유공사가 매각을 공식화할 당시 유가는 70달러 선이었지만, 현재는 40~50달러까지 급락했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계속되면 매각자가 가격 협상력에서 불리할 수 있다. 석유공사는 이 점을 고려해 매각을 서두르지 않고, 당분간 유가 흐름을 관망하기로 했다.

미국 텍사사주(州) 매버릭 분지에 위치한 이글포드는 매장량이 5억 배럴에 달하는 셰일가스 광구다. 이글포드는 석유공사가 보유한 자산 중 '알짜'로 꼽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이글포드 매각이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평가가 많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글포드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예전부터 많았다"며 "매각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가격이 관건인 셈이다. 현재 석유공사가 보유한 이글포드 지분의 장부가(2017년 기준)는 1조4572억원이다.

석유공사는 아직 매각 일정은 물론이고, 규모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석유공사는 이글포드 보유 지분의 30%가량만 매각할지, 전량을 내놓을지 검토 중이다. 석유공사 측은 "유가 하락으로 매각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과 유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매각 지분이나 시점을 유연하게 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부채 총계는 약 17조원, 부채비율은 900%를 넘어섰다. 이글포드 자산을 팔아 부채비율을 최대한 낮춰야 하는 석유공사로서는 계속되는 유가 하락세에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가가 안정적인 가격을 되찾을 때까지는 당분간 매각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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