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부진…무디스, 등급 상향 후 첫 경고 반도체 수요 감소,스마트폰 경쟁 심화…영업이익은 'Aa3 등급' 부합
양정우 기자공개 2019-01-11 14:42:3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9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디스(Moody's)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높인 지 반년만에 부정적 신호를 보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 '어닝쇼크'를 발표하자 크레딧에 부정적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다만 아직 영업이익 규모가 현재 'Aa3' 등급엔 부합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무디스는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신용도(크레딧)에 부정적이라는 코멘트를 내놨다. 기존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못 박았지만 실적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59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65조9800억원)보다 10.6% 감소했다. 전분기 65조4600억원보다도 9.9%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10조8000억원)은 전년(15조1500억원)과 비교해 28.7%나 급감했다. 시장 컨센선스(13조원 안팎)에도 미치지 못한 어닝쇼크였다.
무디스는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메모리칩 시장의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 심화 등을 지목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거시 시황의 불확실성과 고객사의 제고 감소 등이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메모리칩의 수요는 1~2년 안에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데이터 사용과 저장 볼륨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비즈니스에 대해선 우려의 기색이 짙다. 무엇보다 시장의 경쟁 강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과 5G폰 등 신제품을 출시해 반전 실적을 노리고 있다. 그래도 시장 상황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삼성전자는 극강의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무디스측도 삼성전자가 다져놓은 강력한 재무적 버퍼가 산업의 싸이클을 견디기 충분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현재 영업이익 규모는 기존 신용등급을 고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이 상향된 후 크레딧에 부정적 영향이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선순위 무담보채권 등급을 'A1'에서 'Aa3'로 올렸다. 무려 13년만의 상향 조정이었다. 'Aa3'는 최고 등급(AAA)보다 3단계 낮은 등급이다. 무디스는 조정 배경으로 "주요 사업부문의 기술력과 시장지위 측면에서 리더십이 강화됐다"며 "회사의 영업 안정성이 개선되고 현금흐름이 탄탄해진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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