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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Q '어닝쇼크'…아마존 구매 취소 탓 전망치 13.8조원 보다 낮은 10.8조원, 7분기만에 '최저'…부정적 실적 전망, 해결방안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9-01-08 16:41:2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8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2018년 4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2017년 1분기 이후 '최저치'로 볼 수 있었던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13조3800억원) 보다도 낮은 영업이익을 내놨다.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을 두고 쏟아졌던 증권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다수가 아닌 일부 투자기관의 '경고'가 현실화된 모양새다.

올 1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실적 흐름이 비슷하게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과 D램 가격 하락 추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M(스마트폰)과 CE(가전)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 이를 상쇄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8%, 28.71% 감소한 수준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보면 실적 약화 흐름이 보다 뚜렷하다. 이 기간 매출은 9.87%, 영업이익은 38.53% 줄었다. 4분기 실적 악화로 연간 매출 60조원 첫 돌파 기대도 무너졌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이 기간 13조38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중순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밝힌 숫자를 근거로 나온 전망치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마저도 '낙관적' 숫자라는 경고음이 나왔다. 일본 도이치증권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삼성전자 주요 납품처인 아마존이 기존 계획보다 반도체 구매량을 크게 줄여 실적도 그만큼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치증권의 전망이 가장 근접한 전망이었던 셈이다.

더 나아가 올해 1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꺾일 것이란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도이치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이 같은 경고를 꾸준히 내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투자 의견을 부정적으로 조정하는 등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가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일 가능성도 엿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이 부정적으로 돌아선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는 등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경쟁력이 크지 않은 제품 생산량을 점차 늘리고 있다. 낸드플래시 등 공급과잉 현상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D램 가격 하락세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빗그로스는 마이너스 12%대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우려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을 12월 중반에 본인들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보면 이를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아마존 사례처럼 납품처들이 가격 하락 요인을 고려해 매입 시기를 대거 조절하면 올 상반기 삼성전자 실적은 부침을 겪을 수 있다.

관건은 IM과 VD 등 사업부의 올해 실적 흐름이다. 이들 사업부가 살아난다면 DS(반도체) 사업부문 실적 약화를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다. 삼성전자 IM부문 경우 올해 주요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월경 갤럭시S10을 공개하고 시장 출시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갤럭시 출시 10주년 의미를 담고 있어 삼성전자 IM사업부도 사활을 걸고 있는 제품이다.

폴더블폰도 곧 상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회의(SDC)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공개하고 스펙도 확정했다. 인폴딩 방식 폴더블폰으로 바깥쪽에도 패널을 탑재할 계획이다. 초도 물량은 100만대 수준으로 예상돼 많지 않은 수준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사실상 첫 폴더블폰 상용화란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은다. 초프리미엄에 가격도 상당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판매 마진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VD사업부도 올해 실적 개선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리미엄TV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시장 성장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TV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내에서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TV 시장 점유율 44%를 차지했다. OLED TV에 주력하고 있는 LG전자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19에서 QLED TV 신규 라인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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