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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놀루션, 핵산추출기로 글로벌 공룡 로슈에 '도전' [thebell interview]미국 FDA승인 완료, 중국수출 가시화…올해 코스닥 이전상장 추진

조영갑 기자공개 2019-01-14 08:23:0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1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옥 대표
김기옥 제놀루션 대표
2006년 설립된 바이오 스타트업 23andMe는 '조상찾기' 서비스를 시작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대상자의 타액에서 DNA를 분석해 뿌리를 찾는 서비스다. DNA를 분석하면 조상의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인 유전자가 90%, 중국인 5%, 일본인 5%식으로 조상을 확인하는 식이다. 일종의 ‘파일럿' 서비스였는데, 23andme는 이를 토대로 마케팅에 성공했다. 23andMe는 현재 질병가능성 예측 분야의 세계적인 DNA 분석 기업으로 성장했다.

23andme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디바이스가 '핵산추출기'다. 혈액이나 침, 소변, 객담 등의 시료를 추출기에 시약과 함께 고속으로 돌려 DNA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2006년 서울아산병원의 연구소에서 출발한 제놀루션은 핵산추출기와 시약제조 전문기업이다. 글로벌 거대 제약사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김기옥 제놀루션 대표는 "현재 의료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진단검사 방법 중 분자진단 방법이 가장 예민도가 높고, 정확한 방법"이라면서 "분자진단을 통해 질병의 발병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테라젠이텍스, 마크로젠 등 한국의 기업들도 DNA 분석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핵산추출기가 필수적이다"며 "DNA 분석 시장이 커지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매출액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놀루션의 자동화 핵산추출기기는 Nextractor 라인업으로, 10분내 48샘플을 처리할 수 있는 NX-48(25kg)과 8샘플을 처리할 수 있는 포터블 추출기 NX-Junior(12kg), 48샘플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장비 NX-Master 등으로 분류된다. NX-Master는 진단검사 뿐만 아니라 유전자 분석 서비스에도 활용된다. 핵산을 추출하는 시약은 2013년 ISO 인증을 받아 현재 12종을 시판 중이다.

제놀루션이 경쟁상대로 꼽는 회사는 로슈다. 로슈는 120년의 역사를 가진 스위스 계 종합 제약사로 2017년 기준 532억스위스프랑(61조원)규모의 매출을 올린 회사다. 로슈의 주된 사업은 제약이지만 진단 관련 시장 점유율도 높다. 핵산 추출기도 그 중 하나다.

로슈의 핵산추출기는 마그나퓨어(Magna Pure)로 한 시간에 96개 샘플을 처리할 수 있고, 테스트 당 6~8달러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제놀루션의 Nextractor는 이에 견줘 가격경쟁력과 속도가 매우 우수하다. 10분 당 48샘플을 추출할 수 있으며, 장비의 가격 역시 마그나퓨어의 7분의 1 수준인 2만 달러 정도다. 테스트 당 소요비용 역시 절반 수준인 3달러다.

김 대표는 "우리의 경쟁상대는 로슈(Roche)나 키아젠(Qiagen)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라면서 "진단 및 연구영역에서 추출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올해 미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놀루션은 2016년에도 중국 포산(Fosun)그룹과 약 2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도 중국 또 다른 파트너사에 수출을 추진 중이다.

제놀루션은 현재 체외진단 의료기기와 시약을 주력으로 RNAi(RNA간섭) 관련 제품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RNAi는 이른바 RNA 가위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단백질이 형성되지 않도록 잘라내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해 다양한 질병 차단 물질을 제조할 수 있다. 제놀루션은 RNAi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해 우선 동물의약품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꿀벌폐사는 양봉업계를 넘어서 과수, 훼화 등 다양한 영역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RNAi를 활용한 dsRNA 물질을 꿀벌 봉분에 넣었더니 폐사율이 크게 낮아져 꿀벌 전염병의 발현을 막기도 했다"이라고 설명했다. 제놀루션은 올해 4월까지 임상을 완료하고 이 RNAi 제품을 시판할 계획이다.

제놀루션이 눈에 띄는 것은 스타트업이면서 안정적인 수익 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출액은 2015년 12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15억원, 2017년 24억원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8년 매출액 30억원 대에 진입하면서 해마다 2배 성장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다.순이익 역시 적지만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FDA에도 등록을 완료하고 미국으로의 진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독일, 중국, 일본 등 9개 국가와 해외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진행 중"이라면서 "매출액 역시 계속 늘고 있어 2017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60%, 2018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3% 정도 성장했으며 올해를 기점으로 기하급수적인 매출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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