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벤처, 악재 뚫고 IPO 강행하나 미래대우 시너지 '차별화', 1월말 공모 가능성...몸값 하향, 물량 축소 불가피
김시목 기자공개 2019-01-17 14:51:3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6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공모주 시장 내 퍼진 VC 악재를 뚫고 IPO를 강행할까. 당장 재개 여부나 시점 등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정면돌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약속이란 명분에 더해 모회사 미래에셋대우와의 시너지 등에서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강행 시 몸값과 공모 물량의 대폭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IPO 공모 돌입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르면 이달 말 투자자 모집에 착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강행 시 지난해 11월 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약 두 달 만에 절차를 재개하게 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처음 IPO를 추진한 지 3년 만에 본격적으로 기업공개 작업에 착수한 점, 업계에 상장을 공언한 점 등 시장과의 신뢰를 고려하면 공모를 중단하는 데 부담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장 딜을 성사시켜 자금을 조달해야 하거나 재무적 투자자의 엑시트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시장 관계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경우 경쟁 VC들에 비해 공모 돌입 의지나 명분이 더 큰 상황"이라며 "지금도 계속 상장을 강행할 지, 시기는 언제쯤 해야 할 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데드라인인 5월까지 다소 시간은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최악의 침체에도 상장을 타진할 수 있는 것은 앞서 기상장한 VC나 대기 주자와 차별화된 매력을 부각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경쟁사와 달리 증권사 중 최다 자본금을 갖춘 모회사 미래에셋대우와의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물론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상장을 강행하면 성공적 증시 입성을 위해 밸류에이션이나 공모 규모 등은 대거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공모 과정에서 기관 수요를 잡기 위해 눈높이를 낮추고 상장 이후 안정적 주가 흐름을 담보하기 위한 수급도 고려해야 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초 밸류에이션을 최대 3000억원 수준까지 바라봤다. 당시엔 정부의 강력한 의지 속에 VC 업종 IPO 열풍이 불던 만큼 몸값이 대폭 뛰었다. 주가수익비율(PER) 30배는 거뜬했다. 이에 기반한 공모 규모도 최소 600억원까지 예상됐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VC 열풍은 사그라들었다. 외형 등에서 위로 평가받던 아주IB투자는 초반 3500억원까지 몸값이 치솟았지만 정작 IPO 공모에서 평가받은 수준은 1500억원대 안팎이었다.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현재 1200억~1300억원 수준에 머문다.
IB 관계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상장을 강행하면 밸류에이션이나 공모 구조를 대폭 손질하지 않으면 증시 입성 가능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차별적 매력을 당연히 부각하겠지만 VC 업종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시선이 그만큼 팽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딜의 주관은 KB증권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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