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화해 제안, 호텔롯데 상장만 속도내나 日 롯데와 연결고리 끊어내야..'경영 복귀 담보 딜' 수용 가능성 낮아
박상희 기자공개 2019-01-10 16:01:3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9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일본롯데) 부회장이 경영 복귀를 전제로 한국과 일본롯데 지배구조 정리를 제안했지만 롯데그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대신 호텔롯데 상장 당위성이 더 커졌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호텔롯데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 자연스럽게 일본롯데와의 연결고리가 해소돼 전 부회장의 제안을 거절해도 크게 아쉬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신 전 부회장의 제안이 아니더라도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 이후 일본롯데와의 지배구조 정리를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왔다. 신동빈 회장이 비전으로 제시한 '뉴 롯데'를 재건하고 '원 롯데'로 통합하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은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과제다. 총수 일가 횡령 및 배임 의혹이 불거지면서 중단됐던 상장 작업이 신 전 부회장의 화해 요구를 계기로 오히려 속도를 낼지도 주목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신 회장에게 화해를 제안하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 겉으로는 화해를 요청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핵심 요구 사항은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에 복귀하겠다는 내용이다. 그 반대급부로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를 해소하는데 일조하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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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으로 롯데그룹이 일본롯데로부터 사실상 독립하게 되면 일본롯데 경영복귀를 내세운 신 전 부회장의 제안은 힘을 잃게 된다.
신 전 부회장은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 당시 주식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한국 내 대부분의 주식을 처분한 상태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의 롯데지주 보유 지분율은 0.2%에 불과하다.
현 상황에서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과의 연결고리가 해소되거나 약화되면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서 경영권 분쟁을 일으킬 여지도 완전히 사라진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의 화해 편지는 사실상 일본롯데로부터의 한국롯데 독립을 돕겠다면서 일본롯데 경영 복귀라는 거래를 제안한 것"이라면서 "호텔롯데가 상장하면 일본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고, 일본주주가 신동빈 전 부회장에게 비우호적이지도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신 회장 측이 화해 제안을 받아들일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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