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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제2의 창사' 발판 만든다 [2019 보험사 경영전략] IPO 통해 자본 확충 밑그림…PF 지원·상품 다각화 집중

신수아 기자공개 2019-01-29 08:26:2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7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2019년을 '각별한 출발'의 해로 명명했다. 계정재분류·채권발행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던 교보생명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 확충 계획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상품과 채널 전략도 재정비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업공개는 제2의 창사라고 할 정도로 향후 우리회사의 성장·발전에 있어서 획기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기업공개를 통해 회사는 자본시장에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원활하게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IPO를 통해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수익성·성장성 제고를 통한 성과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교보생명은 일찌감치 선제적인 자본 확충 플랜을 가동해왔다. 2017년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RBC비율을 개선했고, 지난해엔 최대 10억달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가로 검토했다. 다만 시장 사정으로 발행 계획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자산건전성 개선 절차도 단행했다. 30조원에 육박하는 만기보유금융자산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계정 재분류하며 자산 듀레이션 확대를 꾀했다. 2022년 도입되는 감독회계 신 지급여력제도(K-ICS)에서는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만기) 차이로 발생하는 금리리스크가 보험사의 최대 리스크 중 하나가 된다. 특히 보험 부채가 시가평가되고 잔존만기는 최장 30년 적용된다. 장기채·초장기채를 통해 자산 듀레이션을 반드시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만기보유금융자산의 경우 손상차손 발생시나 잔존만기 3개월 이내에만 매각 후 재투자가 가능하다. 언제든 매각이 가능한 매도가능채권으로 분류해야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조절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교보생명은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새롭게 투자하는 채권 수익률도 제고할 수 있었다.

신 회장은 "비록 K-ICS 시행이 1년 유예되었지만 향후 도입되는 제도가 업계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경우 단기간에 지급여력비율이 급락하게 돼 독자적인 회사경영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이러한 규제 변화와 금융정책 기조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인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IPO 추진과 함께 자산 건전성 강화 노력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교보생명은 지난 3년간 평균 270% 수준의 RBC비율을 유지했다. 현 수준의 RBC비율 유지를 목표로 자본 확충 계획을 조율할 전망이다.

교보생명_RBC_2019_1

영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신 회장은 "앞으로 보험사업은 기존의 대면영업 방식만으로 고객이 기대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없다"며 "고객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보생명의 신계약 수입보험료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6년 5728억원이었던 수입보험료는 2017년 4766억원으로 줄어들었고, 2018년 10월까지 3073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2월 말까지의 수입보험료를 합산한다고 해도 2017년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저축성 보험의 판매 감소 영향이 크다. 저축성 보험 판매 비중이 높았던 방카슈랑스 채널의 수입보험료는 2016년 1521억원에 이르렀지만 2017년 1267억원까지 줄었다. 지난해 10월 누적 기준으로는 947억원대에 그쳤다.

특히 교보생명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꼽혔던 설계사(FP) 채널 역시 위축됐다. 2016년까지만 해도 설계사 채널 수입보험료는 3458억원으로 전체 수입보험료의 60%를 차지했다. 이후 2017년 3037억원까지 감소한 후 지난해 10월 기준으로는 1782억원까지 떨어졌다.

신 회장은 "가입·유지·지급에 이르는 보험의 전 과정에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P의 고객보장 컨설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영업 관리자의 전문성을 높여 FP채널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의미다.

교보생명의 비대면 채널 전략은 경쟁사와 차이가 있다. 경쟁사들은 사이버마케팅(CM) 채널 강화를 통해 비대면 가입을 확대하고 있지만 교보생명은 CM채널 영업을 하지 않는다. 자회사인 인터넷전업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이 CM채널을 전담하는 구조다.

대신 텔레마케팅(TM)채널 비중을 늘렸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48억원, 145억원에 불과했던 TM채널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10월 2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계약 전환용 상품 출시 덕분에 종신보험 가입자가 건강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구 고령화로 고객 수요가 생존보험에 집중되면서 기존 TM채널을 통한 전환자가 늘어났다. 즉 종신보험에서 쌓였던 적립금이 일시납으로 전환되며 TM채널의 초회보험료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신상품 개발과 상품 전략을 통해 채널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는 단초가 됐다는 평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종신보험, CI보험 등 가족생활보장 상품의 경쟁력을 차별화하고 건강·의료·장기간병 등 다양한 고객 니즈를 반영한 특화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_모집형태별_수입보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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