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1월 25일 1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2조 몸값' 군장에너지의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합류했다. 조 단위 밸류에 걸맞는 대규모 공모를 소화하기 위해 상장 주관사단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군장에너지와 IPO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군장에너지측에서 2조원 수준의 몸값을 고려해 상장주관사를 추가했다"며 "IPO가 안정적으로 완주할 수 있도록 주관사단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천억원 단위의 공모가 예상되는 만큼 세일즈 업무를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군장에너지는 올해 IPO 시장이 주목하는 빅딜이다. 상장 밸류로 최소 2조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견고한 실적이 강점이다. 지난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08억원, 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40.5%, 78.2%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672억원)도 전년보다 41% 급증했다.

그간 미래에셋대우가 단독 주관사로서 IPO 업무를 도맡아왔다. 사전 채비를 끝낸 만큼 오는 3월 감사보고서가 확정되는대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증시 입성을 노렸으나 내부 사정으로 IPO 시점이 미뤄졌다.

군장에너지의 IPO는 지난해 초부터 예견돼 왔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이 "주주가치 극대화와 주가 안정화를 위해 그간 검토해온 군장에너지 상장을 연내 진행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삼광글라스는 군장에너지의 지분 25.04%를 보유하고 있다.

IPO의 공모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IB업계에선 구주매출 비중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광글라스가 공모 과정에 보유 지분을 처분(구주매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신주모집도 어느 정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군장에너지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 출자나 유관기업 인수합병(M&A)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장에너지는 전기를 판매하는 열병합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집단에너지사업 허가를 얻은 후 전라북도 군산시에 열병합 발전소를 세웠다. 2008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면서 매출 규모를 급격하게 끌어올렸다. 창립 때부터 이테크건설(지분율 47.67%)과 삼광글라스가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요 주주인 삼광글라스는 강화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근래 들어 실적 악화 속에서 재무 부실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영업적자(162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